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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 향후행보 정치권 신경/「연희동 귀환」 파장과 뒷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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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 향후행보 정치권 신경/「연희동 귀환」 파장과 뒷얘기

입력
1990.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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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내부 분열·내년선거 악영향 우려/측근과 산행 후 결심… 시기·「보장」 놓고 한때 난항/5공 인사들 정치적 세력화 가능성 주목○…백담사에 은둔한 지 7백69일 만인 30일 하오 비승비속의 산사생활을 마치고 서울 연희동 사저로 귀환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하산은 적지 않은 정치적 파장의 예고와 함께 많은 뒷얘기를 남기고 있다.

전씨의 하산은 노태우 대통령의 연내 하산 희망과 자신의 거취결정이 맞물려 이뤄진 것이지만 정확히 말해 6공정부의 정치적 이해판단과 함께 연말을 하산적기로 생각한 전씨의 의중이 맞아떨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전씨는 하산 이후에도 은둔과 비슷한 생활을 보낼 것으로 전망되지만 전씨가 갖고 있는 정치적 비중 때문에 여권 핵심부는 향후 그의 행보와 행동반경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청와대측은 전씨가 「평범한 시민」으로 조용히 지내주기를 바라고 있다. 또 여야 정치권도 하산에 대한 정치적 시비를 하지 않는 대신 청와대측과 같은 요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 및 여권과 야권이 의도하는 바는 다른 것으로 보인다. 즉 여권은 전씨의 하산이 여권 내부의 분열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는 데다 내년에 계속되는 선거정국에서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전씨는 백담사를 떠나면서 『한 사람의 시민으로…』이라고 말했지만 여러 가지 정치적·개인적 이유 때문에 여권 핵심부의 「기대」와 관계없이 정치적 파장이 적지 않을 것 같다.

특히 6공에서 「푸대접」을 받고 있는 5공 인사들이 전씨의 하산을 계기로 정치적 세규합에 나설 가능성을 결코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5공 인사들의 거취와 향배는 향후 민자당의 행로와 밀접한 함수관계를 가질 것으로 관측된다.

○…전씨의 「연내 하산」이 적극 추진된 것은 지난 5일 장세동 전 안기부장 안현태 전 경호실장 허문도 전 통일원 장관 이양우 변호사 민정기 비서관과 전씨의 장남 재국씨가 백담사에서 전씨 내외와 함께 산행을 한 뒤 여권 고위인사에게 백담사의 입장을 전달하면서 급템포로 진행됐다.

그 이틀 뒤인 지난 7일 이 변호사와 재국씨는 서울시내 모처에서 김영일 민정수석과 만나 6공 핵심부에 대한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후 청와대와 민자당 지도부는 전씨 「연내 하산」방침을 정하고 백담사 진영과 구체적인 협의에 착수했다.

청와대측은 백담사측이 「연희동 복귀」및 명예회복 등을 강력히 요구함에 따라 노 대통령이 송년회견을 통해 전씨 연내 하산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로 하고 민자당 수뇌부 및 야권 고위인사의 의중타진 등 사전정지작업을 벌였다.

백담사측은 노 대통령이 송년기자회견을 하기 전날인 지난 23일 밤 김 민정수석을 통해 전씨 연내 하산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을 통고 받고 24일 아침부터 대책을 협의. 전씨 측근들은 예상 외로 하산문제가 급진전되자,당혹감을 감추지 못했고 여권 핵심부의 의중에 「함정」이 있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난상토론을 벌였다는 것.

이에 따라 백담사 캠프에는 하산시기를 놓고 강온 양론으로 엇갈리는 등 내부 진통을 낳으면서 「제3장소」로 거처를 이전하더라도 하산해야 한다는 조기하산파와 여권 핵심부의 확고한 「보장」이 천명되지 않는 한 상당기간 백담사에서 더 머물자는 관망파로 갈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 노 대통령의 공식적인 연내 하산 희망피력이 있자 모양새를 갖춰 독자 판단에 의해 하산시기를 결정하자는 측근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백담사 진영의 이러한 막바지 난기류는 지난 28일 전씨가 자신들의 측근들을 전원 백담사로 소환해 의견을 개진토록한 뒤 『노 대통령의 「희망」을 존중하고 정치권 및 국민여론을 감안,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이자』고 입장을 정리함으로써 일단락된 것으로 알려졌다.<조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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