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당직자 새해 초 “군살빼기”/김총재 지방 나들이도 본격화/야권통합·범야 신당등은 일단 잠복이슈로평민당은 29일 부총재 7명 임명에 이어 사무총장 등 당 9역에 대한 인선을 매듭지음으로써 당체제정비를 끝냈다. 평민당은 지난 8월의 전당대회에서 야권통합에 대비하기 위해 모든 당직인선을 보류해 오다가 지자제선거를 앞두고 당체제를 선거체제로 변환하게 된 것.
김대중 총재는 이미 『이번 지자제선거를 평민당 이름 아래 치르겠다』고 말해 평민당의 내부전열을 정비한 뒤 외부인사 영입을 통해 세보강을 하겠다는 의중을 밝힌 바 있다.
평민당은 신년초에 2백16명의 일선당직자를 소수 정예의 원칙 아래 84명으로 축소해 군살빼기 작업을 함으로써 내부전열 정비를 완전히 끝낼 예정이다.
김 총재의 이번 인선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은 지자제선거의 실무책임자인 사무총장을 신순범 의원에서 김봉호 의원으로 교체한 대목이다. 김 총재는 자신의 대권포석의 핵심부분인 지자제선거에서 승부를 걸기 위해서는 심기일전의 계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으며 인화보다는 추진력있는 인사를 기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굳힌 것 같다.
이와 함께 활동력 있는 유준상 의원을 연수원장에 기용해 연수원장의 위상을 당 4역으로 격상시킨 뒤 지방을 누비는 유세전에 대비하고 있는 점도 특이하다.
김 총재는 당체제의 지자제선거 체제로의 전환을 보다 더 강화하기 위해 자신이 위원장을 맡는 지자제대책위를 발족시키고 사무총장 원내총무 정책위의장 중앙정치훈련원장 등을 위원으로 임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미 임명된 부총재들에게는 전국을 6개 권역으로 나눠 수도권(노승환) 충청권(이용희),강원권(박영록) 영남권(최영근) 전북권(홍영기) 전남권(허경만) 등을 책임지게 한 뒤 본격적인 독전에 나설 계획이다.
또 이와는 별도로 당내에 지자제연구소위를 만들어 전략수립과 실무적인 문제를 본격 검토케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기구개편 외에 김 총재가 가장 역점을 둘 부분은 새해부터 부쩍 활발해질 지방 나들이이다. 현장을 발로 뛰며 93년 대권을 의식해 유권자들을 몸으로 부딪치겠다는 것이다.
평민당이 체제정비에 이어 당력을 경주할 부분은 지자제 공천과 당세확장을 위한 외부인사 영입문제. 특히 영남지방 등 취약지역 인사영입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한 당직자는 『취약지역에서는 직접 후보를 내는 방안보다는 유력한 무소속 후보를 집중 지원해 당선시킨 뒤 입당시키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면서 『재야 등 민주세력과의 연합공천문제도 활발히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민당이 체제정비를 끝냄으로써 야권통합이나 범야 신당창당 등의 문제는 일단 잠복이슈로 남게 됐다. 1월24일부터 임시국회가 소집되고 임시국회가 끝나면 곧바로 지자제선거 바람이 불어오기 때문에 평민당은 사실상 지금부터 지자제선거 준비에 착수한 셈이다.<이병규 기자>이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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