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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전부터 탈옥준비/검거된 김군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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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전부터 탈옥준비/검거된 김군 일문일답

입력
1990.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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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표·수갑 숨겨놓았다 가져 나와/삼례서 통화… 30대와 다방서 만나【전주·대전=임시취재반】 검거된 김 모군(17)이 전주지검으로 이송되기 직전 28일 하오 4시20분께 대전 동부경찰서에서 기자들과 만났을 때의 일문일답과 이날 밤 검찰이 조사,발표한 내용을 종합하면 박봉선(30) 등은 감방 안에 돈은 물론 형사위장용 수갑까지 감춰놓고 4개월 전부터 치밀하게 탈옥을 계획했다.

­언제부터 탈옥을 게획했나.

▲26일 밤 10시10분께 박이 탈출을 제의하면서 『4개월 전부터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모의는 박과 신 둘이서 했다.

­출소일을 얼마 안 남겨놓고 탈옥한 이유는.

▲박이 『네가 안 나가면 비밀유지상 죽일 수밖에 없다』고 협박했기 때문이다.

­탈옥시각은.

▲새벽 1시에 탈출하려 했으나 눈이 내려 잠자는 것처럼 드러누워 있다가 눈이 그친 상오 4시30분께 탈출했다. 박이 시계를 차고 있어서 정확한 시간을 기억한다.

­탈출방법은.

▲박이 이미 잘려 있던 쇠창살을 밀고 나가고 내가 사다리를 밖으로 건네준 뒤 신이 제일 늦게 나왔다. 감방을 나가서는 사다리를 걸쳐놓고 박과 신이 먼저 담을 넘었다.

­옷은 언제 갈아 입었나.

▲교도소에서 탈출한 뒤 뛰어 달아나다 택시를 타고 인터체인지까지 간 뒤 다시 걸어서 삼례시장에 도착,박이 10만원권 수표 1장과 현금 1만원을 주고 모자 장갑 각각 2개와 점퍼 등을 사고 철물점에서 식칼 3개를 구입했다.

­그 뒤에는.

▲박이 어디론가 공중전화를 건 뒤 인근다방에서 전화를 받고 나온 30대 남자를 함께 만나 한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어 인근 통닭집에서 통닭안주로 맥주를 마신 뒤 상오 11시께 버스를 타고 이리로 갔다.

­수표 현금의 입수경위는.

▲잘 모르겠다. 박은 탈옥할 때 나를 변소 근처로 끌고가 종이에 싼 돈뭉치를 보여주었다. 10만원권 5장 1만원권 5장인 것 같았다.

­이리에서의 행적은.

▲터미널 부근 여관에서 하오 6시30분께까지 잠자고 나와 이리역 앞 카바레와 디스코테크에서 술을 마시던중 수배기사를 보고 신의 제언에 따라 대전으로 갔다.

­수갑은 어디에서 구했나.

▲박이 감방 변소 근처에 숨겨놓았다가 탈옥할 때 가져온 것이다.

­대전 도착 후에는.

▲역 앞 중동 사창가에서 각각 여자와 잠을 잤다.

­박과 신이 뭐라고 하며 경찰에 보내던가.

▲『너는 사람을 안 죽였으니 살 수 있다』며 자수를 권유했다.

­검문은 안 당했나.

▲신탄진에서 발각될 때까지 한 번도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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