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한 계좌관리로 고객 호감 얻었지요”장기간의 증시침체와 증권산업의 대내외 개방으로 증권사의 영업여건이 날로 악화됨에 따라 몇몇 증권사에서는 그 동안 관리업무에만 종사해왔던 여직원들을 영업활동에 투입,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우증권은 지난 4월부터 각 지점의 영업팀에 여직원을 3∼4명씩 배치,초보 투자자나 여성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 대우증권의 최우수 영업 여직원으로 뽑힌 서혜영씨(28·사진·서울 개포동 지점)는 영업팀에 배치된 7월 이후 12월까지 모두 63억6천1백만원,월평균 약 11억원의 약정고를 올려 전체 영업 여직원 가운데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지점내 최고의 약정고를 기록했다.
서씨는 『지금까지 영업은 남자만 하는 것으로 여겨져 왔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여성의 꼼꼼하고 친절한 성격이 오히려 고객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에는 언제 입사했나.
▲지난 81년 7월 여상 졸업반 때 견습사원으로 입사,처음 2년 정도 본사에 근무한 뒤 줄곧 지점에서 근무했다.
올해 주식거래 실적이 극히 저조한 가운데서도 그렇게 높은 영업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비결은.
▲특별한 비결은 없다. 남보다 먼저 출근해 조간신문을 섭렵,정보를 습득하고 손님 맞을 채비를 한다. 신뢰성을 심어주기 위해 고객과의 인간관계를 돈독히 하는 게 중요하다.
주식거래 이외에 고객의 생활,취미,관심사항 등에 대해 세심한 신경을 써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고객들이 믿고 따를 수 있도록 시장의 흐름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성으로서 어떻게 영업활동에 나서게 됐는지.
▲증권사 업무를 크게 관리와 영업으로 나눌 수 있다. 관리란 영업활동을 지원하거나 영업결과를 정리·관리하는 일이다. 반면 영업은 직접 고객을 상대로 투자상담이나 시황설명,증권사의 상품에 대한 소개와 투자권유 등의 일을 하는 것을 말한다.
지금까지 거의 모든 여사원은 관리업무만을 해왔는데 최근 증시침체에 따라 경영합리화와 영업활동 강화차원에서 관리부서의 여직원 중 일부를 영업업무에 배치하는 증권사가 늘고 있다.
여성으로서 느끼는 어려움은.
▲의욕적인 여성이라면 해볼 만한 일이다. 특히 여성고객이나 중소규모 투자자들에게는 여직원들의 깔끔한 이미지와 꼼꼼한 계좌관리가 호감을 줄 수 있다. 회사에서도 여직원들에게 업무영역이나 승진 등에서 더 많은 기회를 주어야 할 것이다.<김상철 기자>김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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