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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분위기속 객장찾는 발길도 뜸해/파란얼룩진 올 증시 폐장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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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분위기속 객장찾는 발길도 뜸해/파란얼룩진 올 증시 폐장모습

입력
1990.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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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가 6백96… 끝내 7백 못미쳐/매년있던 파티비도 없어 침체 1년 실감/투자자들 내년까지 보유여부로 고심도종합주가지수 7백선을 회복하지 못한채 90년 주식시장이 폐장됐다.

올 마지막장인 26일 주식시장은 종합주가지수 6백96.11을 기록,연초의 9백8.59에 비해 2백12.48포인트 떨어진 23.3%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이로써 지난해에 이어 2년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날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내년 1월중순으로 예상된 이라크군의 철군여부를 의식,매물을 대거 내놓았으나 기관들이 상승세로 올해를 마감하기 위해 적극개입,소폭상승세를 이끌어냈다.

기관은 이날 증안기금이 무려 1천억원,투신이 3백억원 등 모두 1천3백억원의 매입주문을 냈다.

기관의 적극개입에도 불구,내년 연초장세 불투명 미수 및 미상환매물 집중출회로 4차례 등락을 거듭,7백선 회복에는 실패했다.

업종별로는 증권 보험등이 연간 30%가량 하락하는 등 약세를 면치못했고 제조업은 22%가량 하락,상대적으로 낙폭이 적었다.

단자는 이날 소폭 하락세를 보였으나 연초대비 16%의 하락률을 기록,가장 낮은 하락률을 나타냈다.

기관의 개입을 의식한 정리매물이 대거 출회,거래량은 최근들어 높은 수준인 1천8백만주를 넘어 섰다.

○…이날 올 마지막 거래에 나선 투자자들과 증권사직원들은 어려움속에 하루하루를 보냈던 올 증시가 드디어 끝났다는 「시원함」과 그래도 무엇인가를 아쉬워하는 「섭섭함」이 한데 어우러진 묘한 표정.

지난해말만 하더라도 연말연시와 성탄절을 축하하는 각종 장식속에 본사에서 보내준 폐장기념파티비로 고객들과 파티를 벌였으나 올해에는 대부분 파티비가 나오지 않아 파티도 벌이지 못해 대조적.

이처럼 한산한 분위기속에서도 일부 투자자들과 증권사 직원들은 보유주식을 처분하고 내년을 맞느냐,아니면 주식을 계속 갖고 있어야 하느냐를 놓고 작전을 짜느라 마지막까지 안간힘을 쓰는 모습.

○…올해의 침체된 분위기를 반영이라도 하듯 이날 대부분의 증권사객장에는 투자자들이 별로 없어 일찍이 폐장을 한듯한 분위기.

중소형 증권사 객장의 경우 아예 투자자가 한명도 없는 가운데 직원들만 서성거렸으며 대형증권사 객장에도 평소 보다 적은 10∼20명의 투자자들만 눈에 띌 정도.

이들 투자자들도 대부분 이날의 시세보다는 어려웠던 지난날의 회고담과 내년 전망을 화제로 삼아 더욱 썰렁한 모습.

이날 한건의 거래주문도 받지 못했다는 증권사 한직원은 『이미 연말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물거품이 된데다 내년 증시에 대한 전망도 그리 밝지 않아 객장에 나오고 싶은 마음이 없을것』이라며 『투자자들의 심리가 오늘 몰아 닥친 한파처럼 꽁꽁 얼어붙은 상태일 것』이라며 한숨.

○…지난주까지만해도 90년 폐장지수가 7백선은 무난할 것으로 기대했던 투자자와 증권사 및 증권관계기관 직원들은 막상 7백선을 회복못한 채 폐장되자 마지막 기대마저 무너졌다며 허탈해하는 표정.

이날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내년도의 활기찬 출발과 심리적 효과를 위해 증안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적극개입,7백선을 회복시킬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었으며 일부 투자자들은 7백선 회복여부를 놓고 내기를 하기도 했다.

증안기금은 당초 7백선 사수를 위한 몰아치기 작전도 구상해 봤지만 무리수를 두지 않기로 결정,최근의 작전대로 매물소화에 주력했으나 후장끝무렵 하락세로 돌아서자 무려 1천억원을 동원,소폭의 상승세를 유지시키는데 그쳤다.

이 때문에 일부 투자자들은 후장끝무렵 증안기금이 적극 개입할 것으로 예상,이무렵에 매물을 내놓았다가 거래체결마저 안되자 『마지막까지 실패했다』며 허탈해하는 표정.<유영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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