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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이 경찰대 수석합격/경관아버지 뒤이어 「민중의 지팡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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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이 경찰대 수석합격/경관아버지 뒤이어 「민중의 지팡이」길

입력
1990.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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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고사 성적 3백점대/광주·동신여고 박진아양/“서울대 가라” 학교권유 사양/“청소년 선도업무 맡고싶어”【광주=임종명기자】 91학년도 제11기 경찰대학 합격자 1백20명중 전체 수석은 경찰대학 창설 10년만에 여학생이 차지했다.

이 「예비 여성경찰간부」는 전남도경 교통과 면허계 소속 박홍한경사(43)의 2남1녀중 외딸 박진아양(18·광주 동신여고 3)으로 학력고사 성적 3백점대로 경찰대학 행정학과에 지원,전체 수석의 영예를 차지했다.

진아양은 순천 중앙국민학교와 광주 신광여중 때도 줄곧 우등생이었으며 오는 2월 동신여고 졸업식에서도 전체 수석상을 받게된다.

진아양은 『학교에서 서울대 의대나 공대 유전공학과를 지망할 것을 권유했으나 아버지처럼 민중의 지팡이로서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여자경찰관이 되기 위해 경찰대학에 지원했다』며 『전체 지원자중 여학생은 5명만 뽑아 마음 죄었는데 전체 수석이라니 꿈만 같다』고 활짝 웃었다.

아버지 박경사는 25일 광주 북구 두암동 843의22호 집에서 기자를 만나 『26일 합격자발표를 앞두고 24일 하오4시께 경찰대학 교무과에서 도경으로 수석합격 소식을 알려줘 온 집안에 최대의 성탄선물이 됐다』고 기뻐했다.

수석합격 비결에 대해 『학교수업에 충실하고 예·복습을 빠짐없이 한 것 외엔 과외나 별다른 지도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한 진아양은 『앞으로 대학에서 행정고시에 도전,경찰행정에 이바지하고 싶다』면서 『일선에 나가면 청소년범죄 예방 등을 담당하는 부서에서 청소년 선도활동에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아버지 박경사는 『딸이 「민중의 지팡이」로서의 역할을 대를 이어 따라줘 매우 자랑스럽다』며 『언제나 친절하고 국민에게 봉사하는 믿음직한 경찰상을 심어주는데 도움을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경사는 지난 77년 순경 14기 공채로 경찰에 투신한 뒤 83년5월 동기생 1백82명중 최초로 경사에 진급했다.

박경사는 전남705 전경대 작전반장(81년),충남 청양경찰서 경무계장(86년),전남 장성경찰서 수사계장(87년) 등을 거쳐 89년 4월부터 전남도경 교통과 면허계 서무반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박경사는 진아양뿐 아니라 광주 인성고 1년인 장남 현웅군(16),문화국교 3년 진웅군(9) 등의 학업을 위해 광주를 떠나 외지에서 근무할 때면 가족과 떨어져 혼자 하숙생활을 했다.

진아양은 『아버지가 외지 근무를 많이 하셨지만 우리형제 교육에 온갖 정성을 기울여 주셨다』면서 『「만인의 공복」으로 국민에게 봉사하는 경찰관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81년 개교한 경찰대학은 지난해부터 청소년범죄 예방 및 풍속사범 담당간부 양성을 위해 모집정원 1백20명중 5명을 여학생으로 선발하고 있다. 경찰대학에는 해마다 상위권 학생들이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 평균 경쟁률은 7.7대 1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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