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내외】 북한은 25일 노태우 대통령의 소련방문(12·13∼16)에 공식논평,『동족을 등지고 북남대결을 고취하는 청탁외교·사대매국행각』이라고 맹렬히 비난했다.북한은 노 대통령의 소련방문 9일 만인 이날 당기관지 노동신문에 첫 논평을 게재,이번 노 대통령의 소련방문은 『소련을 등에 업고 흡수통일의 길을 닦자는 데 목적이 있었던 것』이라고 비난하고 방소 일정이 제3차 남북고위급회담과 맞물려 있었던 점을 지적,『남북고위급회담에 어두운 그림자를 던져주고 앞으로 남북관계를 새로운 대결과 긴장격화에로 몰아가게 되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노 대통령의 방소 일정이나 노태우·고르바초프 대통령간의 「모스크바선언」 등 방소 성과와 의의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이나 비난을 회피한 채 노 대통령이 이번 소련방문이 「한반도에서 평화와 통일의 전기를 마련하고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화해와 협력의 새 시대를 열어놓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 사실만 집중적으로 비난했다.
노동신문은 이어 한소 경제협력 문제에도 언급,『만신창이가 된 소련경제에 남조선이 큰 경제적 혜택을 줄 것처럼 허세를 부리는 것은 공담』이라고 주장했으나 노태우 대통령을 초청한 소련에 대해서는 별다른 비난을 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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