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비 “국가운명에 대한 핵심문제 결정은 국민 뜻 물어야”○다민족국가 위협 강조
○…인민대표대회는 신연방조약안을 통과시킨 결의안 서문에서 현 국가의 상태를 다민족국가인 소련의 존재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규정.
또 인민대표대회는 연방의 민주주의 부활과 시장경제로의 전환,행정부의 효율적 발전을 위해 일련의 긴급조치를 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가장 강력한 어조로 현 난국 타개의 필요성을 역설.
이 결의안은 또 앞으로 소련이 살아남을 길은 새로운 연방조약뿐이라고 강조.
○…신연방조약안이 통과되자 라트비아공 대의원인 유리·보야르스는 『라트비아에서는 군사독재하에서만 국민투표가 실시될 것』이라며 『이것은 아마 고르바초프가 노렸던 것일 수 있다』고 맹비난.
리투아니아공의 대의원들도 결코 국민투표안에 따를 수 없다며 인민대표대회 투표결과에 결코 승복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
○국호놓고 격렬한 논쟁
○…소련의 국가명칭을 「소비예트 사회주의 공화국연방」으로 결정하기전까지 대의원들은 목이 쉴만큼 격렬한 논쟁을 전개.
입법위원회는 당초 「사회주의」를 삭제한 「주권공화국연방」을 국명으로 제시. 이에 대해 백러시아공의 수도 민스크출신 대의원 알렉산더·츄라블레프는 『우리의 고국은 러시아다. 우리는 우리자신을 과거처럼 러시아라고 불러야 한다』며 「러시아」라는 단순한 국명채택을 주장했으나 그의 주장은 강한 야유를 받았다.
아나톨리·소브차크 레닌그라드 시장은 고 안드레이·사하로프박사가 선호했던 「유라시아 소비예트공화국연방」을 제안했고 다른 대의원들도 「소비예트공화국연방」 또는 「러시아와 그 식민지들의 조약」등 중구난방으로 의견을 제시. 급기야 의장인 아나톨리·루키아노프가 『감정은 각자 주머니에 집어넣으라』고 소리치며 토론을 중단시키는 사태가 발생.
○…이날 국민투표 회부가 결정된 토지사유화를 적극 반대해온 고르바초프는 이달초 일단의 지식인들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나는 시장경제를 지지하지만 토지사유화는 반대하며 내 시체를 밟고 가기 전에는 절대 허용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어 앞으로 국민투표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련의 토지는 볼셰비키혁명후 국유화됐으며 20∼30년대에 농민들을 집단농장화 했는데 일부 관측통들은 몇몇 공화국에서는 국민들의 의식부족으로 국민투표가 부결될 수 있다고 예상하기도.
반면 보리스·옐친 러시아공 최고회의의장은 『러시아공은 이미 토지사유화를 인정했기 때문에 국민투표를 할 필요가 없다』고 피력.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날 표결에 앞서 한 대의원이 왜 국민투표가 필요한지 질문을 하자 『국가의 운명에 대한 가장 핵심적 문제를 결정하는데 국민들의 의사를 물어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노한 어조로 대답.
○폐막후 개각 잇따를 듯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대통령권한 강화내용의 권력구조 개편안에 대해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번주 안에 모든 것을 끝내기를 바란다고 피력,이에 따라 대회가 폐막되는 27일 이후 부통령등 권력구조및 정부개편에 따른 인사조치가 곧바로 취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분위기.
○…이날 국명은 「사회주의」라는 용어를 그대로 두기로 결정된후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한 대의원은 「사회주의」의 의미에 대한 재해석을 요구해 이채.<모스크바 외신="종합">모스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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