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일인들 미 골프장까지 잠식/포화상태 자국고객 유치전략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일인들 미 골프장까지 잠식/포화상태 자국고객 유치전략

입력
1990.12.24 00:00
0 0

일본의 골프열풍이 미국에까지 불어 닥치고 있다.최근 일본기업들이 미국의 유명한 골프장을 잇따라 매입,자국골프인구를 유치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미국 골프인들을 아연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 9월 일본의 한 부동산재벌이 미국내에서도 가장 코스가 휼륭하고 전망이 좋기로 유명한 캘리포니아주의 「페블비치」골프장을 8억달러를 주고 사들인데 이어 스포츠용품 전문업체인 신고스포츠는 샌 디에이고시 외곽의 「라 코스타」와 「리베라」골프장을 각각 2억5천만달러와 1억8백만달러에 매입했다.

최근 한 미국 골프전문지의 통계에 따르면 일본인들은 지금까지 모두 미국내 골프장 78개 코스를 사들였고 현재 그들이 사놓은 부동산을 이용,무려 1백50개의 골프장 신규건설계획을 추진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본인들에 의한 구매협상이 진행중인 골프장도 미국 서부해안지역을 중심으로 10곳이 넘고 있다.

이같은 일본인들의 미국내 골프장 구입붐은 이미 포화상태에 달한 자국골프장의 고객들을 보다 쾌적한 경기환경을 갖춘 해외로 분산유치해 보려는 골프업계와 부동산 재벌들의 전략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70년대초부터 붐이 일기 시작,올해 골프인구가 1천2백여만명에 이르고 있는 일본은 이제 어느 골프장을 찾아가도 북적대는 인파들 때문에 몇시간씩 자기차례를 기다려야 하는 지경이 됐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이러한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주로 천혜의 조건을 갖춘 미국의 골프장으로 단체여행을 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라는 것.

미국내 골프장을 매입한 일본인들은 미국인들과 함께 이들 단체 골프여행단을 유치할 경우 수지타산을 맞추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미국 골프인들은 바로 일본인이 소유한 골프장에 일본인들이 쏟아져 들어올 것이라는 점에 대해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 즉 현재 일본인들이 사들인 골프장은 대부분 미국에서도 오랜 역사와 훌륭한 위락시설을 갖춘 유명한 것들인데 오너들이 이곳의 입장료를 대폭 인상한다던지 일본인들만의 배타적인 멤버십을 설정할 경우 미국의 애호가들은 설 땅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세계 제1의 경제대국의 지위를 일본에 빼앗겼던 미국은 이제 국민들의 휴식처마저 잠식당하고 있다.<유성식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