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회담 실무접촉때 제의키로정부는 내년초 북한이 춘궁기를 맞아 심각한 식량난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정보분석에 따라 우리의 쌀과 북한의 광물을 물물교환하는 방안을 남북고위급회담 실무대표 접촉 또는 막후접촉을 통해 북측에 제의할 방침인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정부는 또 이같은 물물교환을 북한이 수락할 경우 비공개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북측에 제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당국에 의하면 북한은 해마다 소련 중국 태국 등지에서 식량부족분 60만∼70만톤을 수입해왔는데 금년에는 이 중 절반도 확보하지 못했으며 이같은 식량부족상황은 내년 3∼4월 춘궁기에 체제불안요인으로까지 작용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정부는 북한의 식량난 해소를 지원하고 이를 남북 관계개선의 계기로 삼는다는 원칙 아래 물물교환을 통한 쌀 제공 등 다각적인 협력방안을 검토중이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와 관련,『북한은 현재 식량난에 연료부족까지 겹쳐 운송·난방에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일부 산간지방에선 식량부족에 항의하는 소규모 소요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소련이나 중국의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같은 식량난이 내년 3∼4월 춘궁기에 최고에 달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면서 『북한으로서는 이에 대비하기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수립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은 대비책의 일환으로 중국에 협조를 강력히 요청하는 한편 대일 수교교섭을 서두르고 있다』면서 『우리측이 북한의 체면을 손상시키지 않는 방법으로 쌀 제공 의사를 밝힐 경우 북한이 받아들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우리측은 지난 7월 순수민간차원에서 「사랑의 쌀」 8백톤을 북측에 전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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