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연락·경찰 무전도청 도주/고성능에 주파수대 개방/일제등 밀수품 구입 쉬워최근 일본 등 외국에서 들여온 불법 무전기가 크게 늘면서 범죄에 이용되는 사례가 많아 단속이 시급하다.
범인들은 성능이 뛰어난 외제 무전기로 서로 교신하며 신속하고 조직적인 범행을 저지르며 경찰의 무전지령 내용을 도청,수사망을 피하기도 한다.
지난 22일 서울시경에 검거된 합승가장 택시강도범들도 일제인 「스탠더드」 무전기를 이용,경찰의 무전지령을 들으며 추적을 피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범인들은 지난 7월 범행을 모의하면서 서울 충무로의 한 전자제품 판매상으로부터 1개에 23만원씩 2개의 무전기를 구입,범행에 사용해왔다. 지난달 14일 아파트 쓰레기통을 타고 올라가 10여차례에 걸쳐 10억여원 상당의 금품을 강탈해오다 경찰에 붙잡힌 범인 4명도 일당끼리 무전기로 교신하며 범행해왔다.
지난 9월말 대낮에 빈집만을 골라 40여차례에 걸쳐 1억5천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털다 서울 서초경찰서에 붙잡힌 일당 7명도 각자 일제 무전기를 구입,집 안팎에서 연락을 취하며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러왔다.
범행에 사용되는 것은 주로 일본제품으로 밀수된 완제품이나 부품반입후 국내에서 조립된 것들이 세운상가 용산 전자상가 등에서 공공연히 팔리고 있는데 쉽게 구입할 수 있고 성능이 뛰어나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또 가격도 국산이 30만∼50만원대인데 비해 18만∼25만원대로 훨씬 싼 것도 외제 무전기를 찾는 이유가 되고 있다.
현재 국산무전기는 생산단계에서부터 경찰용 방송용 생활용 등 용도에따라 주파수대역이 고정돼 있어 다른 주파수는 들을 수 없도록 돼있다. 그러나 이들 외제 무전기는 주파수대역이 한정돼있지 않은데다 감이 좋고 3∼4㎞ 거리에서 사용할 수 있는 등 성능이 좋아 다른 주파수의 교신내용을 쉽게 도청할 수 있다.
최근에는 원하는 주파수망을 입력시키면 수신이 가능한 컴퓨터칩을 사용하는 입력식 무전기까지 들어와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현행 전파관리법에 의하면 생활무전기를 제외하고는 무전기를 구입할 경우 반드시 전파관리국에 신고토록 돼있으나 시중에 암거래되고 있는 외제 무전기에 대한 단속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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