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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 주유소 화재/유조차 기름넘쳐 500명 대피/1명 질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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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 주유소 화재/유조차 기름넘쳐 500명 대피/1명 질식사

입력
1990.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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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상오5시20분께 서울 성동구 구의동 203의32 대성주유소(대표 김의근·60) 지하저장소에 휘발유를 공급하던 ㈜대성산업 소속 12톤짜리 유조차(운전사 이근수·27)에서 넘친 휘발유가 인근도로·하수도를 타고 흐르다 불이 나 인근 대명오락실에서 잠자던 주인 백춘기씨(25)가 연기에 질식돼 숨지고 주민 5백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이 불로 주유소옆의 2층짜리 집 1채와 골목에 세워둔 서울3 바6574호 로얄프린스 등 승용차 3대 등이 전소됐고 주유소 인근 구의동 202의9 김인길씨(53)의 건평 70평짜리 2층 가옥에도 불길이 번져 전소됐으며 1㎞ 정도 떨어진 구의동 201 김용호씨(34) 집앞 맨홀 뚜껑이 폭음과 함께 날아가며 화염이 치솟아 김씨 집 창유리 10여장이 깨지기도 했다.

유조차운전사 이씨는 시동을 걸어놓고 운전석에서 신문을 보며 김밥을 먹느라 8천ℓ가 남아있던 2만ℓ짜리 지하탱크가 넘쳐 흐르는 것을 알지 못했다.

경찰은 지하탱크에서 넘친 휘발유가 하수구 등에서 담뱃불 등에 인화된 것으로 보는 한편 유조차운전사 김씨에 대해 업무상 중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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