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중동 전문가… 가장 유력 프리마코프/언론인 출신… 서구 외교 책임 팔린/페트로프스키 영어 능통한 유엔통/보론초프 분쟁때마다 특사예두아르트·셰바르드나제 소 외무장관의 전격 사임발표로 그 후임에 누가 기용될 것인가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고르바초프의 오른 팔로서 세계사의 흐름을 뒤바꿔 놓은 냉전종식의 한 주역인 셰바르드나제가 중도하차함으로써 그 후임자는 시대적 요청인 동서 공존의 세계건설,페만사태의 원활한 해결과 같은 중대한 업무를 매듭지어야 할 막중한 사명이 따르기 때문이다.
또한 아직도 냉전의 틀에 휩싸여 있는 한반도등 동북아 정책과 대 바티칸 및 이스라엘관계 등 신 국제질서 구축을 위한 소련의 위상정립이 과제로 남아있는 시점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 차기 외무장관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인물들을 정리해 본다.
▷예프게니·프리마코프◁
경제학박사로 소련 최고의 브레인 집단인 소련과학아카데미 동양학 연구소장·원장을 역임했으며 현 외무차관겸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대외정책 담당 보좌관. 61세.
모스크바대 동양학대학을 졸업한 후 과학아카데미 세계경제 및 국제관계연구소(IMEMO) 상급연구원으로 잔뼈가 굵은 중동 및 극동문제 전문가로서 고르바초프의 「신사고」 외교정책의 막후 입안자로 알려지고 있다.
59년 소 공산당에 입당했으며 과학아카데미 간부회원으로 지난 86년 당 중앙위 후보위원,89년 4월 중앙위원이 됐으며 대통령 자문기구인 연방회의 의장도 지냈다.
이런 경력 때문에 관측통들에 의해 신설되는 부통령직이나 총리 후보로 자주 거론됐으며 셰바르드나제의 사임발표가 나자 소련 언론에 의해 그 후임자로 가장 먼저 꼽혔다.
최근에는 고르바초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페만사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해 수차례 바그다드를 방문,막역한 사이인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 회담을 벌이는 등 「실무경험」을 쌓기도해 이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해 주고 있다.
▷발렌틴·팔린◁
지난 88년 당 국제정책위 국제부장에 오른 원로 외교관이며 언론인이자 서유럽 전문가. 64세.
선반공인 노동계급 출신으로 모스크바 국제관계대 졸업 후 50년 동독 파견관으로 외교분야에 입문해 65년 그로미코 당시 외무장관의 고위 보좌관과 구주국장,71년부터 8년간 서독 대사를 지내는 등 소련의 가장 중요한 지역파트너인 서구 담당의 소련 국내 최고 전문가.
81년 당 중앙위 감사위원으로 실무에서 손을 뗀후 85년부터 88년까지 소련의 대외협력·홍보 창구역할을 하고 있는 노보스티통신의 사장을 지냈다.
현재는 정부 기관지 이즈베스티야지의 논설위원으로서 유럽의 신 질서개편 속에서 소련이 나가야할 바를 제시해 주는 향도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89년 4월 당 중앙위원에 선정됐으며 최고회의 외교위 소속이다.
▷블라디미르 페트로프스키◁
지난 86년부터 외무차관직에 있으며 주로 유엔에서 잔뼈가 굳은 외교통으로 영어에 능통하다. 57세.
소련 외교가의 대부로 일컬어지는 그로미코 전외무장관의 문하생으로 외무부 미국과장·국제기구과장을 역임했다.
▷유리·보론초프◁
현 외무부 제1차관이며 직업외교관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다방면에 걸쳐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소방관」으로서 위기능력이 뛰어난 협상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61세.
미국·프랑스·인도 등 다양한 지역에 근무했으며 77년 세계인권회의에서는 소련 인권문제의 옹호자로서,85년 관계회복을 위한 대 이스라엘 협상시에는 비밀특사로서 수완을 발휘했다.
85년 미 소간 중거리핵무기 감축협상 대표,88년 아프간철군시 특명대사로 새로운 시대의 개막에 앞장선 소련 외교의 최고의 실무진중 하나로 꼽힌다.<윤석민기자>윤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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