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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부진에 경제팀 「물갈이」 유력/개각싼 정·관가의 「설」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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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부진에 경제팀 「물갈이」 유력/개각싼 정·관가의 「설」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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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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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선 평온속 자료준비 등 부산/안기부장은 유임가능 점쳐… 법무 바뀐다면 김기춘씨 유력/부총리엔 김종인·이규성씨 기용설… 내무는 6대4 유동적/강총리 유임 「사퇴고집」 강도가 변수세밑 정가와 관가 및 재계가 개각설로 술렁이고 있다. 당초 내년 1월 중순 또는 하순으로 점쳐져 왔던 개각설이 최근 연내 단행 가능성을 업고 구체적 대상부처 및 하마평을 무성하게 낳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벌써부터 관가는 개각에 비상한 관심을 쏟으면서 내용을 다각도로 탐문하는가 하면 정가도 개각카드가 향후 정국운영에 미칠 파장 등을 요모조모 따지며 촉각을 곤두세우는 실정.

연초 단행설에서 연내 단행으로 주된 관측이 옮겨지면서 특히 개각배경과 시기·폭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으며 현재론 28·29일께 대폭 쪽이 유력시 되고 있다.

반면 이같은 전망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적지 않은 데 이들은 6공 후반기의 국정중심을 잡아갈 수 있는 「재목선정」이 쉽지 않다는 현실에 기대는 형편이다.

그러나 지자제실시 등 내년부터 전개될 새로운 정치상황을 앞두고 조기에 개각을 단행,새 진용으로 노태우 대통령이 새해초부터 국정을 드라이브해야 한다는 지적이 현재로 더욱 우세. 이처럼 연내 개각에 비중을 싣는 관측통들은 관가의 동요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도 가부간 노 대통령의 인사포석이 마무리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는데 개각이 연초로 넘어가거나 아예 연기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이원경씨등 총리물망

▷청와대◁

청와대는 연말이 가까워 옴에 따라 「국정의 연말매듭」을 위해 겉으로는 평온한 태도로 업무를 진행시키고 있으나 노태우 대통령의 핵심참모들은 개각인선과 관련한 대통령의 하문에 대비,착실히 사전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청와대의 한 소식통은 『개각의 시기와 폭은 인사권자인 노 대통령만이 알뿐』이라면서 『만일 연내 개각이 있다면 오는 28일이나 29일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개각시기를 전망했다.

이 소식통은 『노 대통령은 91년초부터 집권 후반기의 강력한 통치기반을 위해 정부 요직의 대폭적인 인사쇄신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고 『새로운 인사 진용으로 연두기자회견 등 연초 벽두부터 국정 일정을 수행할 생각을 굳히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연내 개각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또다른 소식통은 『오는 26일 국회에서 통과된 새로운 정부조직법이 국무회의에서 심의되고,이어 28일께 노 대통령의 재가절차를 거쳐 공포와 동시에 발효되는 만큼 새로운 정부조직법에 따라 부총리급으로 격상되는 통일원·교육부·체육청소년부 등 3개 부처장관에 대한 새로운 임명절차를 거쳐야할 상황』이라고 밝히고 『노 대통령이 개각의 필요성을 갖고 있다면 구태여 통일원 등 현재의 3개 부처장관들에게 임명장을 주고나서 또다시 개각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개각시기가 「28일께」가 될 것임을 뒷받침.

그러나 이 소식통은 『국정의 연내 마무리와 연조의 국정쇄신이라는 측면에서 개각시기를 내년초로 미룰 가능성도 상당한 편』이라고 강조하고 『실제로 대통령 주변에서 인선과 관련한 표면적인 움직임은 별로 관측이 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노재봉 비서실장은 최근들어 인선 자료를 챙기고 있고 각계 인사들을 자주 만나 『좋은 재목감이 있으면 천거해 보라』고 권유하는 등 노 대통령의 하문에 대비하고 있다.

이번 개각에서는 강영훈 국무총리의 유임 여부가 가장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데 강 총리의 「사퇴고집」의 강도가 「유임」과 「교체」의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리라는게 정가의 관측이다.

현재로서는 강 총리의 실무능력이나 남북관계 대응력 등 인기도로 미루어 유임설이 교체설 못지 않게 우세한 판세다.

교체가 될경우 후임 총리에 이원경 주일 대사를 선두로 박동진 주미 대사와 원로층으로 고흥문 전국회 부의장·김준엽씨 등이 거명되고 있으며 서동권 안기부장의 총리직 자리바꿈과 민자당의 박태준 최고위원·노 청와대 비서실장·이춘구 의원의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교체 대상의 각료로는 내무·법무·문교·체육·노동·공보처·통일원장관·보훈처장과 경제부처의 동자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고 부총리·상공장관의 교체도 조심스럽게 관측되고 있다.

내각의 교체와 함께 정부요직의 개편도 아울러 단행될 가능성이 높은데 서동권 안기부장은 유임이 유력시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비서실도 노 비서실장·김종인 경제수석·김영일 민정수석·이수정 공보수석·김종휘 외교안보보좌관·김학준 정책조사보좌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수석비서관급이 교체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창윤 정무·이상배 행정수석비서관은 정부요직으로 자리바꿈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노창희 의전수석비서관은 주요 국가 대사로 이동하며,이자리에 이병기 의전비서관이 자체승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노 대통령과 독대관심

▷총리실◁

○…총리실측은 임기 2년을 넘긴 강영훈 국무총리의 거취문제가 이번 개각의 초점인 관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달초 강 총리가 이미 사퇴 의사를 밝힌바 있고 잇단 선거 등 노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에 대비키 위해선 「정치총리」의 기용이 불가피하리란 분석이 교체론의 골자. 반면 정치정국일수록 행정의 안정성이 요구되고 5공청산·남북대화 등 지난 2년간 강 총리의 실무능력을 들어 유임론을 점치는 견해도 적지않아 총리실측은 아직 감을 못잡겠다는 표정이다.

이와 관련,21일 하오 3시30분 강 총리가 청와대에서 노 대통령과 1시간 동안의 정례독대를 하고 돌아오자 총리실 간부들은 분위기를 알아보려 촉각을 곤두 세웠으나 강 총리의 표정은 전혀 변화가 없었다는 후문.

○…총무처 역시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는 매일반이나 이연택 장관이 지난 3월 입각한 데다 정부조직개편 등 나름대로 큰 일을 해냈다는 점 때문에 유임되리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공보처의 최병렬 장관에 대해서는 일단 경질되리라는 추측과 함께 그의 대통령비서실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서 일부 발탁설

▷경제부처◁

○…경제부처는 대부분의 각료들이 지난 3월 개각에서 입각하기는 했지만 최근 이승윤 부총리를 비롯,박필수 상공 등 일부 각료의 경질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침울한 분위기.

이 부총리의 경우 취임초부터 「성장」과 「안정」사이에서 균형을 잡지 못해 정부 경제정책의 신뢰성을 상실한 데다 결국 수출 및 성장,물가 등 각종 경제현안이 속시원히 해결된 것없이 한해를 보내게 되어 경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들이다.

박 상공 역시 수출회복을 위해 기용됐으나 그 동안 크게 변화한 내외여건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해 정부관계부처 및 민간경제계로부터도 잦은 불협화음이 일었으며 특히 이 부총리와 함께 미국으로부터 「대미 통상마찰」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

후임 부총리로는 김종인 경제수석,이규성 전 재무장관 등도 거명되고 있으며 상공에는 진임 재무차관의 승진설과 함께 삼성의 강진구 부회장,쌍용의 김채겸 부회장,기아의 김선홍 회장 등 민간경제계의 「브레인」발탁설이 나돌기도.

○…한편 재무 건설 등 여타 경제부처는 현 장관들의 유임가능성이 유력하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몇몇 각료에 대한 후임자 하마평이 나도는 정도.

재무부의 경우 정영의 장관 취임 이후 파국 직전의 증시가 그런대로 수습되고 있으며 통화관리 및 세제개편작업,금융산업개편 등 난제들을 무난히 처리했다는 평.

또 이상희 건설 및 조경식 농수산은 취임한지 3개월 밖에 되지 않았으며 이희일 동자의 경우 취임초부터 제3의 석유위기 가능성을 강조하면서 에너지 절약을 강조하는 등 앞서가는 에너지 정책을 펼쳐 페르시아만사태 이후의 국내 에너지사태를 비교적 원만히 수습했다는 평을 받고 있으나 유임여부는 미지수.

한편 재무장관의 경우 예상외로 경질이 있을 경우 김종인 청와대 경제수석 이용만 은행감독원장 박종석 증권감독원장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정도.

○전 노동부차관들 거론

▷사회부처◁

○…지방자치제 실시를 앞두고 공무원들의 동요가 계속되고 있는 내무부는 연말 정기 인사의 규모와 대상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개각설까지 나돌자 안개속을 헤매 듯 술렁거리는 분위기.

지난 3월19일 취임한 안응모 장관의 거취에 대해 내무부 안팎에서는 60 대 40으로 경질을 예상하는 쪽이 우세.

이같은 경질설은 민생치안이 강화되고 있음에도 불구,국민의 체감치안 지수가 낮은 데다 지자제를 앞두고 지방행정 전문가가 발탁될 것이라는 추측에 근거.

그러나 나름대로 안 장관의 유임설도 대두되고 있다.

○…법무부는 이종남 장관이 지난 3월 취임한 이후 대범죄전쟁 수행에 있어 검찰을 지휘하며 무난하게 업무를 수행해 왔지만 정치적 필요에 의해 대폭 개각이 단행될 경우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

이 장관이 물러날 경우 후임으로는 지난 5일 퇴임한 김기춘 전 검찰총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물망.

또 지난번 검찰총장 경선을 벌였던 고시 13회 출신 검찰간부들도 조심스럽게 거명.

○…노동부의 경우 노사분규 소용돌이 속에서도 재임 1년5개월째로 비교적 장수한 최영철 장관이 이번 개각에 포함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 최 장관은 퇴임 후 각료 중 중요한 직책으로 영전한다는 설과 민자당 고위당직을 맡을 것이란 설이 엇갈리고 있다.

후임 장관에는 산하단체장 J씨 등 전직 노동부 차관들이 거명되고 있으나 정치적 인물이 임명되리라는 예상도 나돌고 있다.

교통부의 경우 김창식 장관이 유임될 것이라는 말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교통난제 해결을 위한 분위기 쇄신을 위해 새 사람이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는 등 서로 엇갈린 관측이 분분.

유임설 쪽은 김 장관이 부임한지 9개월 밖에 안된 데다 고속전철 신공항건설계획 등을 추진하면서 별 무리가 없었고 국회에서도 특별한 시비가 없었다는 점을 들고 있다.<이유식·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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