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정책·공화국 독립 반대주장/보수파 의원 1백3명으로 구성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이 20일 사임연설에서 「반동세력」으로 맹렬히 비난한 「소유즈(연합)그룹」은 지난 2월16일 소련 최고회의내 보수파 의원 1백3명이 결성한 압력단체.
이보다 앞서 89년 7월 인민대표대회의 급진파 대의원 2백50여명이 보다 급진적인 개혁을 요구하며 「지역간 인민대표그룹」이란 원내단체를 조직한게 이 단체 결성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창립 당시 이 단체가 밝힌 결성취지는 소 연방을 와해시키려는 분리주의,민족주의세력과의 투쟁 및 러시아인들의 권리보호.
현재 이 그룹의 대표는 분리독립운동이 활발한 라트비아공 출신의 육군대령인 빅토로·알크스니스. 자신의 출신 공화국이 벌이고 있는 독립운동과는 반대로 군대를 동원,공화국들의 분리독립 움직임을 분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그를 개혁파들은 「검은 대령」이라고 부르고 있다. 셰바르드나제가 바딤·바카틴 내무장관을 몰아내고 자신까지 축출하려 한다는 장본인으로 지목한 「검은 두대령」이 바로 알크스니스와 그를 추종하는 니콜라이·페트루셴코 대령이다.
소유즈그룹은 그동안 각종 회의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하는등 개혁에 대한 강한 비난을 가해 그때마다 주목을 끌었는데 특히 셰바르드나제 장관의 외교정책에 대해 군부의 약화를 초래했다는 이유로 집중 비판을 해왔다.
2천2백50명으로 구성된 인민대표대회에서 소유즈그룹의 회원수는 대략 4백50∼5백명선으로 알려져 있다. 공화국들의 분리독립 움직임에 대해 군사력 사용을 반대해온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을 해임시키기 위해 야조프 국방장관 등 소련 군부 고위 지도부가 줄기차게 압력을 가해왔다는 사실에서 소유즈그룹과 군부와의 밀착관계를 엿볼 수 있다.
더 나아가 소유즈그룹이 군부뿐 아니라 일명 「노멘클라투라」라고 불리는 소련의 거대한 특권 관료계층의 이익을 대변하고 후원을 받는 만만치 않은 세력이라는 분석도 있다.<김현수기자>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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