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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바르드나제 사임연설<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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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바르드나제 사임연설<요지>

입력
1990.1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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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내 생애에서 가장 간명하고 또 가장 어려운 연설을 하게된다. 내가 단상에 오르게 된 것은 스스로의 요청 때문이 아니라 일부 대의원들의 주장 때문이다.나는 이 연설을 두 부분으로 나누어 짧게 얘기하고자 한다.

첫째,어제 일부 우리 동료들은 국가지도부와 대통령이 페르시아만에 군대를 파견하지 못하도록 금한다는 요지의 선언문 채택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대 페르시아만 정책은 매우 심각한 것이며 숙고를 요한다. 우리는 지난 수년동안 이라크와 아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으나 자위능력이 없는 소국을 강제병합한 이라크의 공격에 도덕적으로 동의할 수 없는 상황이며 그렇게될 경우 지난 수년동안 우리 국민들이 신사고의 원칙을 쌓아 나가는데 기울였던 모든 노력들을 무위로 돌려야할 것이다.

둘째,소련 지도부가 페르시아만 파병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나는 수차례,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최고회의 연설에서 언급한 바 있다.

나는 다시 한번 이같은 파병계획이 없다고 단언하며 실제 존재하지도 않는다.

나는 또다른 문제를 거론코자 한다. 내무장관의 경질이 가능하며 외무장관에 대한 평가의 시간이 임박했다는 대의원 2명의 성명이 우연인가?

나는 내 나이와 이들의 젊음 때문에 감히 이들을 소년으로 부르는데 이들 소년들이 한 정부 각료에게 이같은 성명을 내는 것이 용감성의 수단인가 묻고 싶다.

신문을 읽어보라,직접 거명하지는 않겠지만 사람들은 이들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또 왜 아무도 이들의 정체를 폭로하지 않는지를 생각하게 될 것이다.

또 대통령과 민주화의 장래가 찬반버튼에 좌우되는 것이 정상적인가? 독재는 공격적으로 다가서고 있다. 독재가 어떤 모습이며 또 어떤 종류의 독재자가 권력을 잡고 어떤 질서가 들어설 것인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나는 사임한다. 개인적인 이유라고 할 수 있지만 여러분들이 항의의 수단이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독재에 대한 항의이다. 나는 고르바초프 대통령에 대한 깊은 경의를 표한다. 나는 그의 친구이며 그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항상 개혁·개방·민주화 정책을 지지하며 앞으로도 내 마지막 순간까지 지지할 것이다.

나는 이 나라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들을 받아들일 수 없다.

독재는 성공하지 않을 것이며 미래는 민주와 자유의 것이 될 것이다.<모스크바 타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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