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비·셰바르드나제는 온건개혁/옐친·소보차크가 급진개혁 대표주자/리즈코프·리가초프 강경 보수에 속해소련의 정치판도를 바꾸어 놓을지도 모르는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의 전격 사임발표는 현재 소련을 움직이고 있는 정치 지도자들의 성향에 대한 관심을 크게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일반적으로 소련 정치가들의 의식은 ▲급진개혁 ▲온건개혁 ▲온건보수 ▲강경보수 등으로 크게 나눌 수가 있다.
이같은 분류는 기본적으로 그들의 정치적 성향을 바탕으로 각종 회의와 집회 등에서의 연설 및 투표내용,특정문제에 대처하는 입장 등을 기초로 한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구분은 물론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격변하는 소련 정치세계에서 몇몇 개인을 제외하고는 항상 일정한 자세를 견지하기가 쉽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이 속한 집단이나 공화국의 이익에 따라,또 전술적인 고려에서 각 사안별로 예상외의 행동을 보일 때도 종종 있었다.
이같은 한계에도 불구하고 소련 정치지도자들의 「정치성향 지도」를 그려보면 현재 진행중인 제4차 인민대표대회의 갈등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가로축은 기본적으로 현 권력구조에 대한 지지도 정도를 기준으로 했으며,세로축은 소련 연방제도의 개편 여부에 대한 태도를 기초로 했다. 즉 오른쪽으로 갈수록 현 지배체제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인물이며 위쪽으로 갈수록 현재의 연방제도를 합리적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축을 나타낸다.
이 정치지도에 따르면 급진개혁파로는 소브차크 레닌그라드 시장,옐친 러시아공 최고회의의장,스탄케비치 모스크바시 부시장 등이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비롯,이번에 사표를 제출한 셰바르드나제 외무장관,루키아노프 연방최고회의 의장,이바시코 공산당 부서기장 등 고르바초프의 측근들과 아흐로메예프 전 소련군 총사령관 등이 온건개혁파로 분류된다.
반면 셰바르드나제가 사임을 발표하면서 맹렬히 비난한 알크스니스 소유즈그룹 지도자는 가장 철저한 강경보수파로 꼽힌다.<이상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