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대령” 보수파 지도자 공격/연설 끝나자 의원들 기립박수/“고르비와 합작 정치게임” 보수파선 의미부여 안해○…셰바르드나제 장관의 폭탄선언은 2천명의 인민대표의원들을 경악케 했으며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멍하니 앞만 바라본채 자리에 앉아 있었다고 대의원들이 전했다. 그러나 대의원들은 셰바르드나제의 연설이 끝나자 열광적인 기립박수를 보냈다.
○…셰바르드나제는 인민대표대회 개막 첫날인 17일 『대의원들이 단순히 버튼을 한번 누름으로써 대통령과 이 나라의 운명을 결정하기를 원하는 모습을 보고 공포에 빠졌다』고 말했다.
보수파들은 이날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소련을 파멸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하며 대통령 불신임투표를 제안했었으나 전자버튼을 누르는 투표방식을 통해 반대 1천2백88표,찬성 4백26표로 패배당했었다.
○“의회서 승인 안할 것”
○…보수파들은 셰바르드나제장관의 사임을 의회가 승인치 않을 것이라며 사임의 진실성에 의문을 표시.
강경보수파인 「소유즈」그룹의 니콜라이·페트루셴코 대령은 『셰바르드나제가 고르바초프의 지시에 따라 사임한 것으로 확신한다』고 두사람의 합작설을 주장.
그는 『셰바르드나제의 연설은 상당부분 정치게임 성격이 있다』며 『그가 스스로 사임치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도적 행동”분석
○…셰바르드나제 장관의 사임선언의 진의를 둘러싼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소련 분석가들은 고르바초프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그의 사임이 의도적 행동이라는 분석을 제기.
전문가들은 고르바초프가 발표한 정부개편안에 따라 셰바르드나제가 새 총리직을 맡을지 모른다며 이번 사임을 이에 앞서 보수파에 반격을 가하는 충격요법으로 분석.
○고,사전통보 못받아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셰바르드나제 장관의 사임발표가 「완전히 기습적」으로 이뤄졌다며 『결정에 앞서 나와 상의치 않은 셰바르드나제를 비난한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는 『어제까지만 해도 나는 그를 부통령직에 추천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고르비에 감사표시
○…셰바르드나제 장관은 사임연설을 통해 고르바초프 대통령을 「나의 친구」라고 지칭하고 『지난 5년동안 우리는 국제문제에서 엄청난 일을 해냈다』며 『나는 고르바초프에게 심심한 감사를 표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셰바르드나제 장관은 사임연설에서 간혹 떨리는 목소리를 내면서 경제개혁과 정치자유화에 반대하는 보수강경파를 맹렬히 비난.
그는 특히 「검은 두대령」이 바딤·바카틴 내무장관을 몰아내고 자신을 공격했다고 말했는데 이 「검은대령」은 강경보수파인 소유즈그룹의 지도자인 빅토르·알크스니스 대령 등을 지칭한 것.
알크스니스는 기자들을 만나 『자신이 바카틴이나 셰바르드나제의 사임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으나 『셰바르드나제의 사임 결정은 올바른 사태발전이다』라고 논평.
○미 “상황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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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린·피츠워터 백악관 대변인은 셰바르드나제장관의 사임에 대해 『상황이 어쩐지 확실하지 않다』며 조심스런 관망자세.
그는 셰바르드나제의 사임 결정이 최종적인 것인가 라는 질문에 『우리는 모른다. 우리는 소련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하게 알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콜 “고르비 건재 희망”
○…헬무트·콜 독일 총리는 셰바르드나제의 사임에 대해 경악을 표시하고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건재하기를 바란다고 논평.
콜 총리는 이날 전독의회 휴식기간중 기자들에게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이것이 경고의 근거인지는 여기서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셰바르드나제의 사임소식은 나토 사령부에도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나토의 한 외교관은 소련에서 철권통치에로의 회기조짐이 서방세계와 소련 사이에 무르익고 있는 협력에 종지부를 찍게 할 수 있으며 군축협상에도 장애가 될 수 있다고 전망.
○…EC 집행위원회의 한 관리는 셰바르드나제가 「소련의 정치·경제개혁의 중요인자」였다며 그의 사임이 『매우 우려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사임 발표후 달러 급등
○…20일 예두아르트·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의 사임 발표 직후 유럽시장에서 미국달러화가 급등했다.
달러는 셰바르드나제의 사임 발표 직후 독일 마르크에 대해 1.484마르크로 다소 올랐으나 거래인들은 1.5마르크 선에서 페장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달러는 일본 엔화에 대해서는 개장초 일본 금리의 인하설로 1백34.9엔으로 올랐다가 사임발표 소식이 전해지자 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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