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비로 첫 출항/지진 이재민등에 성탄선물로/“6·25 때 도움 받고 축복의 반전”【부산=한기봉 기자】 사랑의 쌀이 이번 성탄절부터 아시아지역의 이재민과 난민,밥을 굶는 어린이들에게 나눠져 한국민의 사랑을 전한다.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본부(대표 한경직 목사)와 한국일보사는 20일 하오 부산항 4부두에서 필리핀에 보내는 사랑의 쌀 기증식을 갖고 통일벼 5백2톤(6천2백75가마)을 필리핀국적 내셔널 프라이드호(1만5천톤급)에 선적했다.<관련기사 3면>관련기사>
국내 민간단체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국민성금으로 해외에 구호미를 원조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내셔널 프라이드호 선상에서 열린 기증식에는 운동본부 이한빈 실행위원장,박세직 본부장 등 운동본부 관계자와 한국일보사 이문희 편집인이 필리핀적십자사를 대리한 랠프·디아스 주한 유니세프(국제연합아동기금) 대표에게 기증패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는 부산지역 각계 인사와 기독교계 지도자들도 참석,사랑의 쌀이 한국민의 따뜻한 마음을 담아 필리핀의 어려운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해 주기를 기원했다.
기증식에서 이한빈 실행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에게 내려진 큰 축복의 쌀에 사랑을 담아 이제 해외 불우이웃에게 전하려 한다』며 『과거에 받기만 하던 우리 백성이 사랑의 쌀 나누기를 계기로 인류에게 보답하는 첫 순간을 맞고 있다』고 밝혔다.
기증패를 전달받은 랠프·디아스 주한 유니세프 대표는 답사에서 『40년 전 바로 이 부산항에 한국의 전쟁고아를 위한 구호물자가 전세계에서 도착했었다』며 『이제 국제사회에서 크게 성장한 한국이 이를 되돌려주는 「행복한 반전」을 이 자리에서 지켜본다』고 한국국민과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본부,한국일보사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운동본부와 한국일보사는 필리핀에 이어 24일에는 방글라데시,27일에는 캄보디아 인도 등 3개국에 각각 9백99톤(1만2천4백87가마) 1백2톤(1천2백75가마) 17톤(2백12가마)의 사랑의 쌀을 부산항에서 선박 편으로 보낼 계획이다.
4개국에 보내지는 사랑의 쌀 1천6백20톤(2만2백50가마)은 필리핀이 성탄절에,나머지 3개국은 새해에 해당국 민간구호단체나 유엔산하기관 등에 의해 나눠진다.
필리핀에 보내진 쌀은 현지 적십자사와 유니세프에 의해 지진과 홍수피해를 당한 바기오지역과 민다나오지역 이재민들에게 전달된다.
기증패에는 「하나님이 주신 축복의 선물인 사랑의 쌀을 여러분과 나누면서 이 패를 드립니다」라고 썼고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본부와 한국일보사가 기증인으로 돼 있다.
방글라데시에 대한 원조는 운동본부의 건의에 따라 양국 정부간의 공식적인 교섭에 의해 이뤄졌는데 방글라데시선박이 부산항에서 쌀을 직접 인수,대통령직속 구호기관에 기증된다.
캄보디아구호미는 유엔산하기구인 WFP(세계식량프로그램)가 인수,태국국경의 캄보디아 난민에게 배급되며 인도에는 민간자선단체에 기증된다.
한편 운동본부는 지난 5월 베트남에 파견되는 선교사를 통해 사랑의 쌀 성금 1백만원을 원조했다.
○북한에 생필품 전달/운동본부 “무관” 해명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부설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본부는 20일 해명서를 발표,『북한에 생필품을 전달했다는 일부 신문의 보도는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본부와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그 수량이나 내용물을 운동본부관계자가 확인해 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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