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행죄 추궁중 밝혀져/혈액 B형 현장것과 동일/나머지 범행여부도 수사【화성=윤정상·신윤석·정정화기자】 화성 부녀자 연쇄강간살해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 화성경찰서는 19일 부녀자 추행혐의로 구속수사하던 윤모군(19·공원·화성군 태안읍 진안3리)으로부터 9번째 피해자 김모양(14·여중 1) 살해사실을 자백받았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윤군의 자백에 따라 당시 김양의 유류품에서 채취한 혈액형이 B형으로 일치하는 사실을 확인하고 윤군의 체모를 채취,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하는 등 증거확보에 나서는 한편 나머지 사건범행 여부도 추궁중이다.
윤군은 김양이 피살됐던 태안읍 진안3리 사건현장 부근인 원바위고개에서 지난 11월9일 하오6시30분께 귀가하던 정모양(21)을 끌어안고 추행하다 정양이 고함을 치며 반항해 넘어뜨려 전치 2주의 상해를 입힌뒤 달아났다가 이날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돼 여죄를 추궁받았었다.
윤군은 이날밤 이번 사건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수원지검 강력부 검사의 조사에서도 경찰에서와 같은 내용을 진술했다.
경찰은 윤군의 진술내용과 범행당시의 현장상황이 완전히 일치하는데다 ▲윤군의 집이 범행현장에서 6백m 떨어진 곳에 있으며 ▲혈액형이 피살된 김양의 브래지어에 묻은 정액으로 밝혀진 혈액형과 같은 B형인 점 ▲사건발생 1주일전에 강제추행을 저지르는 등 모두 4차례나 인근에서 강간추행 범행을 저지른 점 ▲양손을 묶고 질내사정을 하지않는 등 범행수법이 비슷한 점 등으로 미뤄 일단 진범으로 보고 있다.
▷범행◁
지난달 15일 하오6시께 태안읍 송산리에 있는 모악기에서 일을 마치고 퇴근 버스편으로 귀가하던 윤군은 하오6시30분께 병점육교 부근에서 내려 집으로 가던중 갑자기 욕정을 느껴 병점리 태안금속앞 숲속에 숨어서 범행대상자를 기다렸다.
윤군은 하오6시55분께 김양이 병점리에서 능4리 쪽으로 혼자 걸어 집으로 가는것을 발견,1백여m 뒤쫓아가다 원바위고개 부근에 이르러 갑자기 김양에게 다가가 뒤에서 손으로 입을 막고 김양의 팔을뒤로 꺾은다음 『소리치면 죽인다』고 위협하며 산으로 1백여m 끌고 들어갔다.
윤군은 김양의 교복 상하의를 모두 벗기고 김양의 스타킹으로 양손을 뒤로 묶어 땅바닥에 누인뒤 폭행하다 김양이 비명을 지르자 스타킹과 블라우스를 찢어 목을 감아 졸라맨 뒤 『소리치면 죽인다』고 다시 위협한 후 계속 폭행했다.
윤군은 폭행한 뒤 김양이 이미 질식해 숨진것을 확인하고 김양의 필통에서 연필깎기 칼을 꺼내 가슴부분을 20여곳이나 마구 긋고 사체를 3m 떨어진 소나무 밑으로 옮겨 교복으로 덮고 달아났다.
▷주민 반응◁
범인검거 소식이 전해지자 태안읍 주민들은 수사본부가 설치된 태안지서에 몰려들어 범인검거 사실을 확인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하오10시께는 태안읍장 등 지역주민 10여명이 수사본부에 찾아와 『그동안 수고가 많았다』며 경찰수사진을 위로했다.
주민들은 『일단 김양 사건 범인이 잡혀 다행이나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이 모두 잡혀야 안심하고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4년전 친척 성폭행당해 변태”/“현장배회” 제보로 검거
▷검거 경위◁
경찰은 사건 발생이후 김양의 브래지어 등에서 채취한 정액을 감정한 결과 범인의 혈액형이 B형인 것을 밝혀내고 태안읍 주민중 같은 혈액형으로 강간 및 강제추행 전과자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펴 왔다.
경찰은 지난 15일 김양 피살현장에서 8백여m 떨어진 곳에 사는 윤군이 사건당일 현장주변을 배회했고 부녀자를 대상으로 추행을 기도한 적이있는 사실을 주민으로부터 제보받고 윤군을 연행,조사한 끝에 윤군으로부터 범행 6일전인 지난달 9일 하오6시50분께 태안읍 진안3리 앞길에서 이 동네 정모양(21)을 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실을 자백받고 지난 18일 일단 강제추행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그후 윤군의 혈액형이 B형인데다 정모양을 추행하려한 수법이 손을 뒤로 묶고 체외사정을 한점,사건당일의 알리바이를 제대로 입증하지 못하는 점 등을 중시·계속 추궁한 끝에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은 윤군의 체모와 의류 등을 압수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의뢰했다. 경찰은 또 윤군이 이곳에서 오랫동안 살아왔고 4년전 가까운 친척이 강간피해를 당한뒤 변태 성욕증세를 보여온 점을 중시,김양 사건 이전의 연쇄강간 피살사건과의 관련 여부도 계속 추궁중이다.
▷윤군 주변◁
윤군은 부모가 모두 농림수산부 산하 기관의 잡역부로 일하는 가정의 외아들. 지난 2월 수원 S고 전기과를 졸업하고 S산업에 입사했다 퇴사한 뒤 지난 10월15일부터 모악기회사에서 자재창고과 공원으로 일해왔다.
윤군은 4년전 가까운 친척이 성폭행을 당한뒤 변태 성욕증세를 보여왔는데 그동안 4차례나 강제추행 사건 등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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