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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쌀」 북한전달 시민 놀라움 속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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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쌀」 북한전달 시민 놀라움 속 환영

입력
1990.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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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교류 확대계기” 기대/기탁자들 한결같이 “가슴 뿌듯”/순수하게 받은 북 자세 평가도/기독교운동본부 본사와 공동사업/“전국운동으로 더 확산돼야” 문의전화 쇄도한국일보사와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본부가 모금한 사랑의 쌀이 북한동포에게 전달됐다는 소식이 보도되자 성금기탁자는 물론 많은 국민들이 놀라움과 보람 속에 사랑의 쌀이 남북 민간교류에 물꼬를 트는 귀한 계기가 될 수 있기를 희망했다.

국민들은 특히 이 운동이 특정종교차원을 넘은 전국민적 운동으로 발전되기를 기대했다.<관련기사 3면>

19일 한국일보사에 전화를 걸어온 사람들은 분단 이후 처음으로 민간차원의 물적 교류가 이뤄졌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이 계속 펼쳐져 새해에도 남북 동포가 사랑을 나눌 수 있게 하자고 말했다.

또 북한이 쌀을 받아준 태도를 높게 평가하면서 북한이 성금기탁자의 뜻을 순수하게 받아들여 현재 진행중인 남북대화에 좀더 적극적으로 임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북5도민회중앙연합회 김남호 사무총장(62)은 『남북관계자들끼리 3차례나 회담을 거쳐 쌀을 주고받은 것은 한 쪽을 고립시키지 않고 서로 돕고 번영하며 통일을 이룬다는 보통사람들의 생각에서 볼 때도 매우 반가운 일』이라며 『앞으로의 남북간 공식회담에서도 필요한 것을 주고받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운동의 확산에 크게 기여한 남대문시장 안디옥선교회 김영자 회장(48·여)은 『시장상인들이 모두 놀라워하면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전하고 『남이 모르는 가운데 조금씩 나눠서 한 일이 큰 일을 해낼 줄 몰랐다. 북한의 반응이 좋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직원 1명이 쌀 1되 모으기 운동을 벌였던 대한항공노조의 당시위원장 이명성씨(46)는 『우리 직원들이 모은 성금으로 사들인 쌀이 북한동포에게 전달됐다는 소식은 전직원의 화제이며 기쁨』이라고 즐거워했다.

농협기독교선교회 김진호 회장(49)도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며 『쌀이 우리 민족에게 와 닿는 귀한 의미를 생각할 때 특히 감동적인 사건』이라는 의견이었다.

국내 불우이웃에게 사랑의 쌀을 분배하는 일을 도맡아 온 상록회 황덕호 회장(48)은 『전세계에 화합의 물결이 밀려오는 이때에 이런 형태의 민간교류가 정부주도의 남북대화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더욱 많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번 송년통일음악제에서 형을 상봉했던 김학명씨(74·서울 강서구 공항동)는 『성금을 내지 못한 게 안타깝다』며 『국민성금이 쌀로 바뀌어 북한에 갔다니 놀랍다. 형님도 이 쌀로 꼭 밥을 지어 먹을 수 있기를 바라는 내 마음은 전 실향민의 마음과 같을 것』이라며 기뻐했다.

한국일보사에는 이날 이 운동에 대해 알고 싶다는 실향민들의 전화가 빗발쳤고 외신기자들이 관련자료를 구하러 오는 등 국제적으로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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