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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쌀」 북한 동포에 전달/본사·기독교운동본부 모금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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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쌀」 북한 동포에 전달/본사·기독교운동본부 모금 결실

입력
1990.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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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년산 1만가마… 첫 민간교류/홍콩 거쳐 7월27일 남포항에/광산촌­어민에 나눠… 북서 원하면 추가계획/비·인등 4개국 난민 지원 2만가마 곧 선적국내 불우이웃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준 사랑의 쌀이 북녘동포들에게도 전달됐다. 또 필리핀 방글라데시 인도 캄보디아 등의 해외 불우이웃에도 한국의 온정이 곧 전해진다. 지난 3월부터 한국일보사와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본부가 범국민적 호응속에 모금,구입한 사랑의 쌀 1만가마(8백톤)가 지난 7월 북한 주민에게 전해졌다.

사랑의 쌀 나누기 운동본부(대표 한경직 목사)는 18일 사랑의 쌀이 7월3일 부산항을 떠나 7월10일 홍콩에 도착한 후 북한 선박에 의해 7월20일 인수돼 7월27일 남포항에 도착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민간차원의 남북교류가 성사된 것은 사랑의 쌀이 처음으로서 앞으로 남북 민간교류에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관련기사 3면>

한국일보사는 그 동안 쌀이 북한땅에 도착한 사실을 확인하고도 남북 대화에 미칠 영향을 고려,보도를 자제해 왔으나 일본 언론 등에서 쌀 전달사실이 보도됐고 또 이 운동에 참여한 국민들의 궁금증을 더 이상 막을 수 없어 전달 사실을 보도키로 했다.

사랑의 쌀나누기운동은 한국일보사를 모금창구로 정해 남아도는 쌀을 국내 불우이웃과 북한동포,해외 빈민 등에게 나눈다는 취지에서 시작,20만명이 넘는 기탁자로부터 25억7천6백여 만 원의 성금을 접수했다.

북한에 보내진 사랑의 쌀은 최상품인 89년산 일반미로 8억3천만원 상당이며 재미동포 박경윤씨(55·여)가 총사장인 조선 금강산 국제무역개발회사가 인수,북한 당국에 전달하는 경로로 북한 주민들에게 나눠졌다.

운동본부는 지난 4월 한국 기독교 남북교류추진협의회(회장 유상렬 장로)에 북한과의 접촉을 요청했는데 미 LA에서 재미 고려문화센터를 운영하는 이광덕 목사(66)가 중개해 추진협의회와 금강산무역개발회사 간의 회담이 5∼6월중 두 차례 열린 끝에 6월29일 금강산무역 홍콩지사에서 사랑의 쌀 전달식이 거행됐다.

이 자리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부회장 이성택 목사,운동본부 사무처장 김경래 장로,한국기독교평신도단체협의회장 정연탁 장로 등 운동본부관계자 4명과 유 장로,중개역인 이 목사가 참석하고 북측에서는 박 총사장과 박종근 사장이 참석했다.

양측은 이때 북한의 광산촌과 어촌 주민들에게 쌀을 전달하기로 합의했다.

북한측은 사랑의 쌀을 인수한데 대한 공식발표를 하지 않았으나 운동본부는 『북한측이 앞으로도 쌀을 받겠다는 의사를 밝힐 경우 계속 답지하는 성금으로 사랑의 쌀을 추가로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운동본부는 오는 20일 부산항 4부두에서 필리핀 적십자사를 대리한 주한 유니세프(국제연합아동기금) 랠프·디아즈 대표에게 쌀 5백2톤(6천2백75가마)을 전달하는 기증식을 갖는다.

운동본부는 필리핀에 이어 22일에는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인도 등 3개국에 각각 9백99톤(1만2천4백87가마) 1백2톤(1천2백75가마) 17톤(2백12가마)을 부산항에서 선박편으로 보낼 계획이다.

해외 4개국에 원조되는 쌀 1천6백20톤(2만2백50가마)은 새해에 4개국의 민간구호단체나 유엔 산하기관,정부에 의해 지진 홍수 등 재난을 입은 국민과 난민,밥을 굶는 어린이들에게 나눠진다.

4개국에 원조되는 사랑의 쌀은 동남아 국민들의 입맛에 맞는 통일벼(86년산)로 정부가 가공식품용으로 저렴하게 방출,총 양곡 구매대금은 4억8천33만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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