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맥주·양주 등 4종… 주류메이커서 시작/저렴한 비용·독특한 분위기로 젊은층 붐벼/동숭동·강남일대 등 5백곳 성업맥주나 양주 또는 청주 등 단 한가지 주종만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체인점 형태의 전문주점들이 크게 늘어나며 애주가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대학생을 비롯,젊은층이 많이 찾는 서울 동숭동과 고급유흥가인 강남일대 등지에서 새로이 선보이고 있는 이들 전문주점들은 한가지 종류의 술만을 판매하는 새로운 판매방식으로 애주가들의 발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또 가격대도 서너명이 2만원정도로 부담없이 마음껏 마실수 있는 생맥주 체인점에서 10만원대의 고급양주 및 칵테일 전문점까지 다양하다.
전문주점들은 특히 일반술집에서 느낄 수 없는 독특한 분위기속에서 값싸게 술을 마실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어 항상 손님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전문주점의 가장 큰 특징은 밴드와 접대부가 없는 대신 값이 싸다는 점.
보통의 술집은 안주로 고기를 굽거나 밴드가 있어 왁자지껄하지만 전문주점들은 주종별로 독특한 실내디자인을 해놓아 조용하고 깔끔한 분위기속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또 팁등 부대비용이 전혀 없을 뿐더러 주류메이커들이 싸게 술을 공급하거나 직영하기도 해 술값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현재 성업중인 전문주점은 크게 생맥주·청주·양주 및 칵테일·와인 등 4가지주종에 총 5백여 업체에 달하고 있다. 일본이나 유럽국가 등 선진외국의 경우 술집의 상당부분이 전문체인점의 형태를 띠고있는 것과 비교할때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우리나라 전문주점들은 확대일로에 있고 따라서 독특한 주점 및 주류풍속도를 형성해가고 있다.
우리나라 전문주점의 원조는 「OB호프」. 동양맥주는 지난 87년 10월 서울 동숭동에 30대전후의 샐러리맨 취향에 맞는 직영 OB호프점을 최초로 개설,독특한 분위기와 저렴한 가격으로 일대선풍을 일으킨바 있다.
동양맥주는 당시 외국에서 전문주점이 인기를 끌고있는 점에 착안,1백년 전통을 자랑하는 독일 뮌헨의 3천여명이 입장할 수 있는 호프 브로이하우스와 일본의 소규모 카페식을 혼합,맥주본산지인 독일풍의 실내디자인을 한 카페식 호프점을 탄생시켰다.
동양맥주는 직영점이 대성공을 거두자 곧 개인에 불하를 시작,현재 전국 3백여개의 OB 호프점은 모두 개인이 경영하고 있다.
크라운맥주도 뒤늦게 호프점에 뛰어들어 현재 크라운생맥주를 파는 호프점은 2백여곳에 달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생긴 전문주점은 역시 생맥주만을 파는 「뉴시티」. OB호프가 샐러리맨에 초점을 맞췄다면 뉴시티는 대학생취향의 주점이다.
실내장식은 우주나 미래의 이미지를 형상화했고 음악도 다소 빠른템포의 록음악 등을 틀어주어 젊은이들을 끌고 있다. 또 가격도 서너명이 1만원내외로 마실 수 있도록 했고 용기도 3백,5백,1천7백㏄로 다양화됐다.
현재는 지난 9월 개점한 서울 동숭동 뉴시티 한곳이지만 개점을 희망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상태.
청주만을 전문판매하는 전문주점은 「백화주막」으로 현재 서울 6곳,지방 10곳 등 모두 16개주막이 영업중이다.
백화주막은 데워 마셔야 하는 불편없이 찬상태로 마시는게 오히려 좋은 청주·국향·청하를 취급할 뿐더러 가격이 비싼 일식집에 비해 꼬치·구이·파전 등 싼안주를 공급,서너명이 2만원선에서 저렴하게 마실 수 있게 했다.
또 실내장식도 전통기와·부채·창살 등으로 전통미를 되살리고 팔도 음식도 맛볼 수 있게 해놓았다.
이외에 위스키 및 칵테일만을 취급하는 「씨그렘클럽」,유럽풍 레스토랑인 「헬로우 두꺼비」,「드·파리」등이 있다.
강남 논현동에 있는 씨그렘클럽은 스코틀랜드풍의 양주전문업소로 지하 1층에서 지상 3층까지 층마다 분위기를 달리해 가격도 3∼4인이 5만원∼10만원대별로 차이를 두고 있다.
유럽식의 레스토랑인 진로그룹의 「헬로우 두꺼비」는 양주를,대선주조의 「드·파리」는 와인을 전문으로 취급하고 있다.<이백규기자>이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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