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한·소 공동노력 다짐”/「한·소 정무협의회」 내년부터 운용노태우 대통령은 3박4일간의 소련공식방문을 마치고 17일 상오 대한항공 특별기 편으로 서울공항에 도착,귀국했다.
이날 공항에는 박준규 국회의장·김덕주 대법원장·강영훈 국무총리 등 3부 요인과 김영삼 대표 최고위원 등 정당대표·국무위원 등 9백여 명이 나와 노 대통령을 영접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공항에서 귀국인사를 통해 『한반도에도 마침내 평화와 통일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확신을 갖고 귀국했다』면서 『한소 양국정상은 평화적으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한다는 원칙 위에서 한반도의 냉전을 청산하고 평화와 통일을 이루는 데 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이 세계의 냉전질서를 바꾸고 유럽의 평화와 독일의 통일을 이루게 할 새로운 개방과 협력의 물결이 한반도와 동아시아에도 넘쳐오기 시작했다』면서 『모스크바로 가는 넓은 길이 열린 이제 평양으로 가는 길이 열리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모스크바선언이 밝히고 있는 것처럼 호혜평등 상호존중에 바탕한 한소 관계의 남북한 관계개선과 통일을 촉진할 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지역에 평화와 협력을 증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노 대통령 방소기간중 한소 양국이 「모스크바선언」을 통해 정부간 정기적인 협의를 갖기로 합의함에 따라 내년부터 외교·안보문제 등의 논의를 위한 양국간 정무협의회를 설치·운용할 방침인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정부는 이에 따라 조만간 차관보 급을 수석대표로 하는 정무협의회의 연례개최문제를 소련측과 외교경로를 통해 협의할 계획이다. 정부는 당초 한소간 정무협의회 설치가 시기상조라는 입장에 따라 양국 관계진전의 추이를 보아가며 설치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었으나 모스크바선언 등 이번 한소 정상회담의 가시적 성과에 따라 이를 내년부터 설치 운용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소정무협의회는 1년에 한 차례씩 서울과 모스크바에서 번갈이 개최되며 양국간 실질협력문제,남북한 평화체제보장문제,동북아 등 국제정세,국제무대에서의 양국간 협력문제 등을 논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노 대통령의 방소성과를 뒷받침하기 위해 18일 상오 9시 청와대에서 노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갖고 각 부처별 후속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는 또 이번 방소기간중 체결된 한소간 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무역·과학기술협력협정 등 4개 협정의 발효를 위한 국내절차를 서두르는 한편 이에 따른 국내법 정비작업을 조속히 마무리 짓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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