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동반 각종세미나 참석 빙자/협회직원 거액횡령 수사중 들통/사무국장등 2명 구속정부투자 기관과 재정지원 기관의 감사들이 초청도 받지 않은 국제세미나 참석을 빙자,4년동안 12차례 사치성 해외여행을 해 정부 돈 7억6천여만원을 낭비해온 사실이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정부투자 기관 감사들의 임의단체인 한국감사협의회의 임직원이 여행예산을 집행하면서 1억3천여만원을 횡령한 비리를 청와대 특명사정반이 적발,검찰이 수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서울지검 특수1부(이명재부장·정명호검사)는 17일 한국감사협의회 사무국장 최우권씨(51)와 사무차장 유광봉씨(40) 등 2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업무상 횡령)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의하면 최씨 등은 지난달 5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 내부감사인협회(IIA)의 「동구주 감사세미나」에 정부투자기관 및 일반 기업체의 감사 21명과 부인 7명 등 28명을 15일간 일정으로 보내면서 1인당 실제경비 3백10만원을 4백40여만원으로 꾸며 각 기관에 공문을 발송,2천9백80여만원을 가로채 나누어 가진 혐의다.
이들은 이같은 방법으로 지난87년부터 12차례에 걸쳐 16개 정부투자 기관을 포함한 20개 단체의 감사 연인원 2백8명을 해외여행 시키면서 1억3천2백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특히 해외여행자중 ㈜한국통신기술 감사 이모씨(58) 한국기계연구소 신모씨(58)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황모씨(57)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전모씨(68) 등은 올해 열린 IIA 세미나에 자신들을 초청해주도록 사무국장 최씨를 통해 파리지부로 편지를 보낸 뒤 소속기관예산으로 사치여행을 한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0월26일 출국,11월6일까지 프랑크푸르트 베를린 부다페스트 베오그라드 취리히 파리 등을 관광하다 11월7일 2시간 동안 세미나를 참관한 뒤 다시 런던을 관광하고 귀국했다.
한국감사협의회는 77년 4월 정부투자기관 및 민간업체 감사들의 자질향상과 친목도모를 위해 결성된 임의단체로 현재 회원은 1백75명이며 월1회의 조찬회 개최와 수시로 열리는 국제세미나 참석외에는 별다른 활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IIA세미나 참석을 빙자,해외여행을 한 감사들이 소속된 정부투자 기관 및 민간업체는 다음과 같다.
▲한국석유개발공사 ▲대한주택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조폐공사 ▲한국증권거래소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전자통신연구소 ▲㈜한국통신기술(이상 정부투자기관) ▲한국기계연구소 ▲과학기술연구원(이상 과기처산하) ▲에너지관리공단(동자부 산하) ▲공무원연금관리공단(총무처 〃 ) ▲한국국방연구원(국방부 〃 ) ▲한미은행 ▲한국종합전시장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이상 공공기관) ▲제철정비철구공업 ▲태원물산 ▲한국데이타통신 ▲㈜정식품(이상 민간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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