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유학중 호신용 연습에 달인경지 이르러/FBI 교관근무 11년/일선서서 교육 큰인기서울시내 경찰서 간부들과 외근 형사들 사이엔 요즘 「회장님의 사격술 강의」가 대인기다.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알루미늄과 ㈜고려산업개발의 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이진호씨(48)가 수도경찰의 사격지도를 맡고 나선 것이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와 미 워싱턴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고 73년 그린리버대 교수를 지내기도 했던 이회장은 76년부터 87년까지 미 연방수사국(FBI)의 사격지도 교관(과장급)을 역임한 실전 권총사격의 명사수. 대학을 마치고 병참장교로 군복무를 할때부터 남달리 사격에 관심이 많았던 이회장은 도미후 험악한 미국 사회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권총을 연습하다 어느새 사격의 달인이 돼 시애틀경찰국의 자문위원을 거쳐 FBI에 특채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FBI의 마약수사에 직접 참가,마약범들과 숱한 총격전을 벌이기도 했던 이회장은 87년 귀국,전문 경영인으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아 고려산업개발의 부사장으로 발탁됐다.
한동안 총을 잊고 지냈던 이회장은 김원환 시경국장으로부터 『걸음마 단계인 우리 경찰의 사격을 지도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지난 3∼5일 시경 수사간부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한뒤,13일 중랑경찰서를 시작으로 일선서 순회교육에 나섰다.
김시경국장이 84년 FBI를 방문했을때부터 아는 사이여서 간곡한 부탁을 뿌리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회장은 『어려운 시점의 우리 경찰에 적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었다』며 『시간 내기가 힘들지만 내가 아는 모든것을 전수해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회장의 교육내용은 권총의 기능설명과 장탄·조준·격발요령,실전 사격자세 등 사격술 예비훈련단계이지만 곧 실제 사격지도까지 해줄 예정이다.
그는 교육때마다 『군인 사격은 적을 죽이는 것이 목적이지만 경찰 사격의 목적은 범인 검거』라는 대전제 아래 안전사고를 최소화 할수있는 조작법을 강의한다.
실전경험을 섞어가며 능수능란하게 권총 조작시범을 벌이는 그의 교육은 금방 폭발적 인기를 끌어 시경은 요즘 『교육을 먼저 받고싶다』는 일선서의 요청때문에 순서 정하는데 애를 먹을 정도이다.
그는 특히 『흉기를 든 범인을 제압하려면 분리 휴대한 실탄을 장전한뒤 격발하는데 15초를 넘기면 안된다』며 반복해서 장탄조준격발 훈련을 시킨다.
이회장의 사격교육을 받은 시경특수기동대 90중대장 김성권경감은 『그저 똑바로 서서 쏘는법 밖에 몰랐는데 다양한 자세를 배울 수 있었다』며 『불발시 조치방법 등 안전사고를 피하는 방법을 익힌것도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이회장은 『권총은 소지만으론 안된다』면서 효율적 범인검거와 사고방지를 위해서라도 수시로 조작법을 연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근무당시의 보안선서를 지키기 위해 FBI시절 얘기를 좀처럼 하지않는 그는 『우리 경찰은 자질향상과 의식개혁이 시급한 것같다』고 조심스럽게 지적했다.<신윤석기자>신윤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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