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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의 고차원화가 UR극복 비결/현의송 농협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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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의 고차원화가 UR극복 비결/현의송 농협대 교수

입력
1990.1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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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업육성·관광자원개발 등 힘써야그렇게 급작스럽게 야단스럽던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이 일단 결렬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로써 문제가 해결된 것은 결코 아니다. 세계교역 질서에 있어 GATT(관세·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체제 이외의 더 효과적인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농업의 국제화 흐름,그 자체는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금년 하반기부터 우루과이라운드 농산물협상문제를 둘러싸고 국내농업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하여 농업관계자·학계·경제계 할것 없이 다방면의 의견이 개진된 것은 농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환영할만한 일이다. 그 풍성한 의견·대안들을 이제는 종합적으로 검토,하루라도 빨리 실천하는 문제만 남아있다.

농민의 입장에서 볼 때 1945년 이전에는 쌀을 빼앗겼고,70년대 고도성장기에는 농촌의 고급노동력을 산업현장에 유출시켰으며 80년대에는 주택지개발 공장건설용지 등으로 농경지를 제공해야만 했다. 즉 국가경제 발전의 초석의 역할을 해왔음은 우리 모두가 인정해야 한다.

이제는 농촌사회의 붕괴로 우리국민의 혼인 농촌문화,한국의 문화까지도 붕괴될 것이 염려되는 시점이다.

아시아 계절풍의 영향으로 알맞게 비를 내려주고 「벼」라는 신비의 작물이 있었기에 자손 대대로 땅을 일구고 우리의 문화를 발전시켜왔다. 문화의 뜻은 본래 경작한다는 것. 그러므로 농업·농촌을 떠나서 우리의 문화는 생각할 수도 없다.

그러한 벼농사를 이제 다소 여유가 생겼다고 해서 통일계 벼수매중지·종자공급중지 등 괄시받은 작물이 되어도 된단 말인가.

논의 3분의 1(83만㏊)을 휴경시켜가면서 쌀이 남아돌아 골치를 앓고 있는 일본마저도 초다수확 쌀품종개발에 혈안이 되어 있다.

우리의 토양을 기름지게 하는 방안도 마련되어야 한다. 신토불이는 외국 농산물의 수입을 반대하는 의미도 있지만,선조대대로 물려받은 우리의 국토를 기름지게 해야만 그 땅에 사는 우리의 몸도 건강해진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기름진땅에서 생산된 농산물이라야만 수출경쟁력이 있는 농산물임은 물론이다.

도시의 쓰레기가 11월부터 분리 수거되고 있다. 그 쓰레기중 음식물 찌꺼기가 약 23% 된다고 한다. 땅에 묻기보다는 발효시켜 퇴비로 만든다면 자원재활용 효과도 있고 농경지를 기름지게 하며 도시환경문제를 해결하는 그야말로 일석삼조가 아닌가.

농민의 입장에서는 농업을 고차원화해야 한다.

농업이 1차산업인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1차산업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반가공하는 1.5차산업으로,완전가공하며 농산가공품을 생산하는 2차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그러한 가공공장들이 농촌지역에 많이 세워진다면 자원의 재활용 효과도 있고 인구의 도시집중 억제 효과도 있을 것이다.

또 농업·농촌이 갖고 있는 고유의 경관·전통문화·농작업 마저도 고향을 그리워하는 메마른 환경의 도시인들에게는 좋은 관광자원이 될 수 있으므로 관광농업으로 발전시킨다면 이는 농업의 3차산업화가 아닌가.

고향을 잊어버린 도시인에게는 농촌은 언제나 어머니의 품속같고 평안함·여유·안락함을 우리에게 제공해준다. 즉 우리의 정신세계를 풍요롭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이 또한 농업의 4차산업화가 아닌가. 이처럼 농업을 이제는 고차원산업으로 발전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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