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주변 선전간판설치 금지/거리의 무료담배제공도 중단/국내 해악상품 해외강매 인상14일부터 열리고 있는 한미간 담배협상을 통해 미국이 우리시장의 광고제한조치를 완화토록 강력히 요구하면서 무차별적인 시장공략을 꾀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자국시장에서는 18세미만 청소년들에게 담배를 팔지 말자는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어서 자국에서 벽에 부딪친 해악상품을 해외에서 강압적으로 판매하려는게 아니냐는 인상을 주고 있다.
15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의 유명담배회사들을 회원으로한 미국담배협회는 조만간 18세미만의 미성년자들이 담배를 피우지 않도록 하는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캠페인의 내용은 18세미만인 청소년의 흡연금지법제정을 필두로 학교주변에 담배선전 간판설치를 금지하고 담배자판기의 미성년자 이용을 제한하는 것 등이다.
담배회사들은 그동안 많은 비판을 받아왔던 거리에서의 무료 담배 나눠주기 등은 스스로 중단했다.
담배회사들은 담배소매상들에게 미성년자들 한테는 담배를 팔지 말것을 요청하는 한편 각종 스티커나 표지판 등에 『담배제품을 18세미만의 미성년자에게는 판매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법입니다』라는 문구를 대대적으로 새겨넣게 된다.
업계는 학교주변 1백50m 이내에서는 담배광고를 하지 않을 것이며 영화에 담배상품이나 상표를 도중에 집어넣는 선전에 대해서도 광고료를 지불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미국의 흡연인구는 5천5백만명가량. 80년대들어 성인들의 금연이 크게 늘어나 담배판매고가 줄어들었지만 소수민족·근로자들·젊은여성들(특히 10대소녀들)은 거의 줄지가 않았다.
지난 87년에 고교1년생을 대상으로 실시된 한 조사에 따르면 62%의 남학생과 64%의 여학생들이 이미 담배를 피우고 있었는데 국교 4학년때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학생들도 남학생 11%,여학생 8.5%나 됐다.
담배협회의 이번 캠페인은 이처럼 심각한 국면에 이른 10대흡연에 대해 의회가 올해초 강도높은 흡연규제법을 제정하려고 시도하는 등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추세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기도 하다.
스스로 판매감소를 감수하면서까지도 무차별적인 판매를 스스로 자제함으로써 다소나마 이미지의 쇄신을 노리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자국내에서의 불가피한 선택일뿐 한국등 해외에서 미국담배회사들은 정부를 앞세운 통상압력을 통해 무차별적인 판촉활동을 강화해가고 있다.<홍선근기자>홍선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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