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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내외신 기자회견 1문1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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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내외신 기자회견 1문1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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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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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 관계는 소 동북아정책 핵심”/「고」 남북 관계개선 지원을 약속/유엔에 북한과 동시가입 등 공감/임수경양 개과천선하면 온정 베풀 생각노태우 대통령은 15일 상오(현지시간) 소련 외무부 부설 프레스센터에서 1백50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자회견에서 모스크바선언을 비롯한 한소정상회담 결과 등에 관해 설명했다. 다음은 회견의 일문일답 요지.

­이번 정상회담에서 6·25동란과 항공기 격추사건이 논의됐는지. 또 한국의 유엔가입에 대한 소련 지도부의 현재 태도는.

『나와 고르바초프 대통령과의 만남은 6·25와 KAL기 격추사건 등 불행했던 과거역사를 씻고 미래의 밝은 번영과 협력을 위해 모든 것을 이바지하기 위한 것이고 또 그같은 다짐을 했다. 우리 혼자서 유엔가입을 하겠다는 생각은 없고 북한과 함께 가입하자는 것이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이해를 했고 공감하는 대화를 나누었다』

○총리회담 등 밝은 전망

­한중 관계정상화와 남북한간의 획기적 변화를 위해 어떤 구상을 갖고 있으며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가.

『우리나라와 중국간의 관계는 꾸준히 개선되어 왔고 지난 88년 올림픽을 계기로 양국간 관계개선은 촉진됐다. 아직 정치적 관계는 완전히 개선되지 않았으나 경제 문화 스포츠 등의 교류는 크게 개선됐다. 무역대표부가 설치되어 양국 관계는 획기적으로 발전될 것이다. 교역도 연간 30억달러를 넘어가고 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7·7선언을 통해 대결과 적대경쟁적 상태를 해소하고 협력과 신뢰관계를 구축해 동질성을 회복,평화적 통일을 위해 노력하자고 했다. 과거 어느때보다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중이며 남북한 총리회담도 진지하게 진행중이다. 물론 아직까지 만족스런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하나하나 소망하는 방향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사실을 이 자리에서 밝은 전망을 갖고 얘기할 수 있다』

­지난해 평양 청년축제에 한국에서 참여했던 여학생(임수경양을 지칭)이 아직까지도 감옥에 있는데 그 여학생에 대해 자비심을 갖고 용서할 수 없는지.

『어제 모스크바대에서도 같은 질문을 받았다. 젊은 학생의 입장에서다른 젊은이들을 동정하는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그보다 더 그 학생이 속한 나라의 대통령으로서 나는 누구보다도 그를 사랑하고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는 법을 어겼다. 법은 만인에게 평등하다. 그가 법을 어겨서 벌을 받고 있으나 정부는 계속 동정을 살피고 있는데 개과천선하는 자세를 봐서 멀지 않아 온정을 베풀 생각을 대통령으로서 갖고 있다』

○재소동포 귀국 돕겠다

­한소 정상간의 모스크바선언에는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한소뿐 아니라 다자간 협의과정을 갖는다고 되어 있다. 한반도관계국정상회담과 같은 것을 구상하고 있으면 그 구체적 계획을 밝혀 달라. 또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남북문제와 관련,소련이 도울 일이 있으면 돕겠다고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는데 소련의 역할에 대해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구체적으로 논의한 방안이 있는가.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개방정책을 대외문제에도 적용,병행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와의 관계도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동북아정책의 일환이며 한소회담은 소련의 동북아정책의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소련은 중국은 물론 앞으로 일본과도 관계증진을 추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소가 동북아지역내에서 서로의 역할을 증대시킴으로써 동북아의 긴장완화와 협력관계 증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나는 어제 회담에서 남북한 관계개선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대화와 협력관계 유지,상호 신뢰회복이 중요하며 이런 것들이 쌓여 통일로 가는 길이 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러한 관계가 잘 진척될 수 있도록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을 다하겠다고 나에게 약속했다』

­재소 한인의 영주귀국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한국이 그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

『재소 동포들의 국내 거주에 관한 질문 같은데 어제 모스크바대에서도 같은 질문을 받았었다. 한소 양국정부는 지금 기본적인 협정들을 체결하는 과정에 있다. 우리나라에도 법이 있는 만큼 법에 따라 재소 동포들이 자유롭게 왕래하고 거주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필요한 법은 마련하고 고칠 것은 고쳐 나가려고 생각한다』<모스크바=이종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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