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협력 대중관계 개선에도 큰 도움 홍콩/소의 대북 외면은 오히려 「탈냉전」에 해 일본/한국,우회적 방법으로 통일정책 추진 유럽○자원개발 등 경협 기대
▷미국◁
미국은 한국의 북방정책에 대해 지지를 표명해 왔다. 어느면에서는 한소 접근을 측면지원해온 셈이다. 도널드·그레그 주한 미 대사는 지난 11월말 한국 특파원들과의 좌담회에서 노태우 고르바초프 한소 정상의 역사적 첫 회담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뤄졌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수교와 노대통령의 모스크바 방문 등 일련의 급속한 한소 관계개선에 긍정적인 시각을 나타냈었다.
그러나 미국의 언론들은 노대통령의 이번 소련 방문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지 않은데 뉴욕타임스지가 지난 12일자 외신면에서 이를 크게 보도했을 뿐 기타 주요신문들과 TV 방송들은 13일 밤(한국시간 14일 상오) 현재 잠잠한 편이다.
미 신문 방송 등 매스컴들은 페르시아만 사태와 관련된 보도와 부시 대통령의 대소 식량원조 결정 등에 지면과 시간을 집중 할애하고 있는 형편이다.
뉴욕 타임스지는 스티븐·와이즈만 동경 특파원의 서울발 보도에서 노대통령의 방소에 TV 냉장고 비누 신발 등의 합작생산에 관심이 있는 20여 대기업들의 회장들이 동행하고 있음을 지적,『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한국경제가 소련경제를 구제할 만큼 강하다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나 미 일의 지원부진을 일부 메워줄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천연자원의 공동개발등 광범한 합작사업이 이루어지면 정치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하고 『노대통령의 대 중국 관계개선 입장을 강화시켜줄 것이며 이와 함께 북한의 고립도 강화시켜줄 것』이라고 전망했다.<워싱턴=이재승특파원>워싱턴=이재승특파원>
○한·소 공동선언 환영
▷일본◁
일본은 14일 모스크바에서 노태우 대통령과 미하일·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서명한 한소 공동선언을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와타나베·타이조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한소 공동선언이 『역사적인 중요성』을 지닌 것이며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도울 것』이라고 논평했다.
아사히(조일) 요미우리(독매) 마이니치(매일) 신문 등 일본의 14일자 주요신문들도 노태우 대통령의 소련 방문을 1면에 중요기사로 다루었다.
특히 요미우리 신문은 모스크바발로 해설기사까지 게재했으며,동경신문은 「한소 신시대,아시아평화에 기여」란 제목으로 1면 톱으로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노대통령의 도착성명과 함께 크렘린궁에서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 부처가 노대통령 부처를 영접하는 장면까지 스케치. 이 신문은 『샌프란시스코회담 이후 6개월만에 양국 정상이 소련에서 재회하는 것은 냉전종식에 의한 국제질서 재편성의 물결이 아시아지역에도 닥쳐왔음을 상징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요미우리 신문은 「대한 관계진전의 그늘속에… 걱정되는 소련의 졸속주의」란 현지발 해설기사에서 『지난 6월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 이후 「한국측이 너무 서두른다」는 소리도 있었으나 그런 걱정도 결과적으로 아무 지장이 되지 않았다』면서 소련이 북한과의 관계를 급속히 냉각시키고 있음을 들어 「탈냉전」에 오히려 지장을 초래하지 않을까 우려했다.<동경=문창재특파원>동경=문창재특파원>
○1면에 상세히 보도
▷홍콩◁
홍콩의 최대 영자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14일 노대통령의 모스크바 도착기사를 1면중간에 싣고 한소 관계발전의 배경·전망을 다룬 사설과 외신면 머리의 남북한 총리회담 폐막기사를 각각 「관련기사로 안내,한반도문제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한국대통령,역사적 모스크바방문」을 제목으로 뽑은 1면기사는 모스크바발 외신을 종합,노대통령 일행의 방소 첫날 동정과 서울 출발성명 내용 등과 함께 프라우다지에 한국 대기업들이 한페이지 전면 축하광고를 게재한 것 등 현지표정까지 비교적 상세하게 다뤘다.
외신면 머릿기사로는 서울발 AFP통신을 전재,「남북한회담,별무소득」이란 제목을 뽑아 이번 3차 총리회담이 상호 비난속에 아무런 실질적 진전이 없이 끝났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모스크바방문,평양을 압박」이란 제목의 포스트지 사설은 이번 노대통령의 방소가 통일을 향한 또하나의 중요한 움직임이라고 평가하고 서울 정부가 대소 관계정상화에 이어 이제 북경쪽에 눈을 돌리고 있는 사실을 지적 한소관계에 이어 조만간 한중관계에도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명보 문회보를 포함한 홍콩의 중국어 신문들도 서울과 모스크바발 외신을 전재,노대통령 방소와 남북 총리회담 폐막기사를 외신면에 약속이나 한듯 거의 비슷한 2∼3단 크기로 나란히 다뤘다.<홍콩=유주석특파원>홍콩=유주석특파원>
○40년 적대 종식 계기
▷유럽◁
영국의 BBC방송은 13일 노태우 한국대통령 방소는 한소간 40년의 적대를 종식시키는 사건이라고 말하고 노대통령은 수십억달러의 저리원조를 제공하며 경제협정에도 서명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방송은 『한국전에서 북한편을 든 소련이 이제 한국에 원조를 구하는 것은 역설적』이라면서 노대통령은 고르바초프와의 비밀회담에서소련이 북한에게 한반도의 통일에 이를 수 있는 정책을 추구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는 특파원의 분석을 곁들였다.
한편 프랑스 유력지 리베라시옹은 14일 노대통령이 4일간의 공식방문을 위해 13일 저녁 모스크바에 도착했으며 소련을 방문하는 최초의 한국 대통령인 그는 특히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회담하게 된다고 논평없이 보도했다.
리베라시옹은 13일에도 전면을 할애한 「한반도에서 저항하는 철의장막」이란 특집기사에서 『통일은 북한의 변화를 분간할 수 있을때 가능한데 그런 신호는 없다』면서 『때문에 서울정부는 올림픽을 계기로 우회적인 북방정책을 펼쳐 공산권에 침투,소련과 외교관계를 맺었으며 노대통령이 이에 따라 처음 소련을 방문하는 것』이라고 보도했었다.
한편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14일 『남북한의 화해를 목표로 하는 총리회담은 불쾌하게 끝났으나 서울의 모스크바 사절단에 대한 북한측의 노여움에도 불구하고 다시 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파리=김영환특파원>파리=김영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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