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상오10시 수원 공군기지에서는 지난 12일 전북 부안군 하왕등도 위급환자 수송작전중 실종된 제5672부대 소속 헬기조종사 최세혁소령(31) 등 탑승자 6명의 장례식이 엄수됐다.시신을 찾지 못해 유품과 정복만 화장해 안치한 영현함과 금세라도 웃으며 말을 건넬것 같은 영정은 참석자들을 슬프게 했다.
약력보고에 이어 동기생들이 차례로 고인들의 희생정신과 평소의 인간 됨됨이를 기리는 조사를 낭독하자 5백여명의 선·후배 동료 전우들은 오열을 삼켰고,내자식 내남편의 죽음이 믿기지 않던 가족들도 통곡했다.
위출혈로 사경을 헤매는 하왕등도 주민 남현희씨(32)를 긴급 후송해야 한다는 연락이 온 것은 12일 상오1시. 구조팀의 출동당시 기상은 양호했으나 현장부근은 초속 20∼30m의 강풍이 몰아치는데다 음력 26일의 하늘엔 달도 없었고 안개마저 자욱했다.
그러나 악천후 속에서도 구조팀은 끈질기게 섬주위를 선회하다 상오2시57분께 목표지점을 확인하고 접근중이라는 교신을 끝으로 실종되고 말았다.
당시 상황은 사고후 본부와 사고헬기의 교신분석 결과 밝혀졌다.
최소령은 책임감이 강하고 인간애가 넘치는 전우였다고 동료들은 입을 모았다. 최소령의 주위사람들은 부인과 한살,두살난 아들에게 어떻게 삶의 용기를 줄 수 있을까를 걱정하며 비통해 하고 있다. 부조종사 김대준중위(25)는 공사를 졸업한뒤 조종사의 꿈을 키워오다 사고를 당했고 구조사 김종업중사(26)는 지난 여름 일산지역 수해때 인명구조에 큰 공로를 세웠다.
정비사로 동승했던 최철호하사(21)는 공군 기술고교에 지원 입학,항공정비 분야의 최고기술자를 꿈꿔왔으며 이용범하사(22)는 「군 생활중 공부도 열심히 해 꼭 대학에 가겠다」는 기록을 남겼다.
중앙대 의대에서 정형외과를 전공한 군의관 임현대위(30)는 일직 근무중 구조에 나섰다가 순직했다.
책임을 다하려다 끝내 숨진 6명의 군인정신은 뜨거운 감동으로 영결식장을 메우고 있었다.<이계성기자>이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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