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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회담 2월25일 평양서/남북총리 비공개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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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회담 2월25일 평양서/남북총리 비공개회담

입력
1990.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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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서」등 성과없이 끝나/북 대표단 오늘 판문점 거쳐 귀환남북 양측은 13일 상오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제3차 고위급회담 이틀째 회담을 비공개로 갖고 「합의서」 채택문제를 논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양측은 그러나 제4차 고위급회담을 내년 2월25일부터 3박4일간 평양에서 개최키로 했다.<관련기사 5면>

이날 우리측은 선 남북관계개선 기본합의서 후 불가침선언 채택을,북측은 「불가침과 화해협력 선언」 즉시 채택을 주장하며 서로 팽팽히 맞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우리측은 특히 「합의서」 채택이 어려울 경우 실현가능한 부분에 우선 합의하자며 ▲91년 1월부터 비방·중상중지 ▲이산가족문제 우선해결 ▲경제교류·협력실현 ▲군사신뢰조치 구축 ▲총리간 직통전화 설치·운영 등 5개항을 제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우리측 강영훈 국무총리는 4차회담에 앞서 실무대표 접촉을 갖자고 제의했으나 북측 연형묵 총리가 고위급회담에서의 일정수준 합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여 합의하지 못했다.

강 총리는 이날 첫 발언에서 북측이 지난 12일 연 총리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의 북방외교를 비난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북측은 회담부진의 원인을 두고 우리를 비난할 것이 아니라 남북관계 개선을 반대하고 지금도 구태의연한 통일전선전술을 벌이고 있는 스스로의 태도를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북측 연 총리는 『우리가 제기한 불가침선언은 7천만 겨레와 세계 앞에서 선언하는 것으로 이보다 명백한 실천의지 선언은 없다』면서 『불가침선언 없이는 어떠한 남북 관계개선도 있을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담이 끝난 뒤 우리측 임동원 대변인은 『이번 회담에서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으나 양측의 입장을 명확히 함으로써 상호이해에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하고 『우리측은 계속 성의를 다해 이견을 좁힐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북측이 시간을 필요로 한다면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 안병수 대변인도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남측의 기본합의서 내용 중 필요한 부분은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그러나 동서독기본조약과 같은 기본합의서는 그 명칭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북측 대표단은 이날 회담이 끝난 뒤 타워호텔 코리아가든에서 우리측 대표들과 오찬을 함께했으며 이에 수행원 및 기자들은 한국종합전시관(KOEX)을 둘러 봄으로써 공식 일정을 모두 마쳤다.

연 총리 등 북측대표단 일행은 14일 상오 9시 반 신라호텔을 출발,11시 반 판문점을 통과해 귀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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