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종식 「모스크바선언」 채택/“한반도 평화통일 공동노력”노태우 대통령 내외는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소련을 공식 방문하기 위해 13일 상오 출국,4박5일간(소련체류 3박4일 방소길에 오른다.
노 대통령은 14일 상오 11시(한국시간 14일 하오 4시)부터 모스크바의 크렘린궁에서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의 냉전종식과 평화구축을 위한 공동선언」(모스크바 공동선언)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크렘린궁에서의 회담 직후 양국 정상이 내외신 기자들 앞에서 공동서명한 후 발표하게 될 이 공동선언에 대해 정부 소식통은 『전쟁이나 무력의 사용없이 한반도의 문제가 해결돼야 하고 이같은 바탕 위에서 한국 국민의 통일염원이 실현되도록 양국이 공동 노력한다는 점을 밝히게 될 것』이라면서 『한반도에 평화를 이룩하는 것이 동북아와 세계평화에 긴요하며 이 지역의 냉전종식을 위해 한소 양국이 함께 노력한다는 점을 강조하게 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관련기사 2면>관련기사>
이 소식통은 이어 『공동선언문은 또 동북아와 아태지역의 평화와 협력증진을 위해 양국이 함께 노력하고 특히 소련은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한국 국민의 통일노력을 지지한다는 점을 밝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양국 정상은 양국이 정치·경제·문화·과학·기술 등 모든 분야에서 호혜평등의 바탕 위에 우호협력 관계를 충실히 유지하고 이를 위해 투자보장 협정·이중과세 방지협정 등 4개 협정을 체결한다고 내외에 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전후 45년간 지속돼온 한반도 냉전체제에 새로운 질서가 구축되는 획기적 선언이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남북한관계에도 중대한 변화가 일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대통령은 방소 3일째인 15일 하오(한국시간 15일밤) 모스크바대학에서 「냉전의 벽을 넘어 평화와 번영을 향하여」라는 주제의 연설을 할 예정이며 같은 날 상오에는 소련 외무성 회견장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한소 정상회담과 방소의의 등을 직접 설명한다.
노 대통령은 방소 기간중 재소 한인동포들을 격려하고 레닌그라드를 방문,산업시찰과 고전발레를 관람한다.
노 대통령 내외는 오는 17일 상오 귀국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의 이번 방소에는 최호중 외무,박필수 상공,김진현 과기처 장관과 공로명 주소대사 내외,이홍구 대통령 정치특보,이현우 대통령 경호실장,김종호 해군참모총장,김진재 민자당 총재비서실장,김종인 대통령 경제수석,김종휘 〃외교안보보좌관,노창희 〃의전수석,이수정 〃공보수석비서관,최규완 〃주치의,임건우 외무부 의전장,나원찬 〃구주국장 등 16명이 공식수행한다.
노 대통령의 방문 일정은 다음과 같다.
◇13일=하오 모스크바 세레메체보공항 도착·크렘린궁 공식환영행사·교민다과회.
◇14일=무명용사묘 헌화·정상회담·모스크바 공동선언 서명·소련주요인사 오찬·모스크바대 연설·고르바초프 대통령 주최 공식만찬.
◇15일=소련측 주요인사 접견·외무성 회견장 내외신 기자회견·크렘린궁 공식환송식·경제계 학계인사 오찬·레닌그라드 풀코보공항 도착·키로프 발레단 공연관람.
◇16일=방소결산 수행기자 조찬간담회·수호비 헌화·연구소 시찰·레닌그라드 시장 주최 오찬·헤르미티지 박물관 시찰·서울향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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