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주역 장학량 장군 50년만에 일 방송회견지난 1936년 「서안사변」의 장본인이었던 중국의 동북군벌 장학량 장군(90)이 반세기만의 침묵을 깨고 최근 일본 NHK의 독점방문 취재에 응해 당시 사건배경 등을 처음으로 증언,관심을 모으고 있다. 홍콩신문들은 11일 NHK방송이 지난 9일과 10일 연속방영한 장학량 독점 인터뷰 내용을 일제히 대서특필 했다.
장학량은 동북군벌 장작림의 아들로 국공 내전중이던 지난 36년 공산당 토벌 독려를 위해 서안을 방문한 장개석을 감금하는 이른바 「서안사변」을 일으킨 장본인으로 지난 50여년간 대만에서 연금생활을 해오다 몇해전 비로소 자유의 몸이 된 「살아있는 역사」이다.
그동안 수많은 외국기자들이 장을 방문,취재하려 했으나 아무도 뜻을 이루지 못했는데 지난 8월 NHK의 이소무라(기촌상덕) 주간이 처음으로 독점 인터뷰에 성공한 것. 대북시내 한 호텔에서 3일간 총 10여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 인터뷰를 통해 장학량은 특히 일본 언론의 취재에 응한 이유를 『일본의 젊은 세대에게 역사의 진실을 알려야 할 필요를 느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은 이 인터뷰에서 서안사변 전후의 시대배경을 설명하면서 자신의 거사 동기를 장개석을 설득,국공 내전을 중단하고 항일 연합전선을 구축시키려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은 서안사변 이외에도 일본의 만주공격등 중국 현대사의 주요사건과 관련된 구체적 사건의 배경과 진전,그리고 당시의 인물들에 관해 90세의 고령에 비해 뛰어난 기억력과 생동하는 표현력을 보여주었다고 홍콩 신문들은 지적했다.<홍콩=유주석특파원>홍콩=유주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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