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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폭락」 대응방안 첨예대립/OPEC 오늘 빈서 「연말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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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폭락」 대응방안 첨예대립/OPEC 오늘 빈서 「연말회의」

입력
1990.1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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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만 평화적해결땐 20불 이하로 급락”/사우디 “이라크견제” 증산고수/「쿼타중단」 연장싸고 설전예상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가 12일 빈에서 열린다.

이번 회의는 매년 개최되는 정규적인 연말회의지만 「때가 때인 만큼」 전 세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OPEC 연말회의는 회원국들이 모여 다음해 석유생산량과 가격 등을 논의하는 차원이었지만 올해는 사정이 완전히 틀리다.

5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페르시아만 사태가 평화적인 해결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열리는 이번 총회는 「모순된」 두가지 이슈를 동시에 다루어야만 한다. 페만위기가 완전 해소될때까지 회원국의 산유량쿼타 및 유가상한규정 적용을 중단하는 문제와 앞으로의 유가폭락에 대한 대응방안 마련이 그것이다.

이중 전자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견없이 합의할 것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으나 문제는 유가폭락에 대한 대책이다.

이번 회의에는 지난 8월말의 OPEC 긴급각료 감시위원회에 불참했던 이라크도 참가하며 사우디는 사상 유례없는 대규모의 대표단을 보내고 있다.

이라크가 OPEC 산유국들의 자유로운 증산을 결정한 8월말 회의를 그동안 「명백한 위법」이라고 비난해온 데 반해 사우디는 대폭적인 증산과 함께 대규모의 다목적군을 주둔시키고 있어 양측간의 설전은 불보듯 뻔하다.

그러나 회원국의 산유량쿼타 및 유가상한 규정적용 중단문제는 이번 회의에서도 계속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세계적인 석유 수급상황과 국제정세 등으로 보아 별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그동안 유가급등으로 인해 이라크를 제외한 OPEC 회원국들은 약 4백억달러 이상의 초과수입을 올렸기 때문에 앞으로 페만사태 해결후 생산협정을 개정할때 이라크측에 상당한 배려를 해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하지만 향후 유가폭락 대책에 대해서는 첨예한 의견대립을 보이고 있다.

페만사태 발발후 한때 배럴당 40달러선을 넘었던 유가는 현재 30달러를 밑돌고 있지만 앞으로 더욱 크게 떨어질게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11월중 OPEC의 1일 생산량은 2천3백만배럴에 달해 7월의 생산량 쿼타에 비해 50만배럴 정도가 많아 이라크와 쿠웨이트의 제재조치에 따른 부족분을 완전히 메우고 있다.

현재도 석유는 공급과잉 상태다. 미 에너지부는 『더이상의 추가적인 증산은 필요없다. 세계전체로 보아 현재의 공급량은 수요를 하루에 약 10만배럴 이상 웃돌고 있다.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경우 내년 3월에는 공급이 1백만배럴 정도 초과할 것이다』고 밝히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지난 10일 파리에서 회의를 갖고 내년도 선진국들의 석유수요가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기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석유비축분이 지난 10월1일 4억7천7백만톤(98일분)에 달해 81년 이후 최고수준에 달했다고 밝혔다.

지난주 멕시코에서 회담을 가졌던 비OPEC 산유국들도 유가급락의 우려를 표시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OPEC 사무총장은 페만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고 이라크와 쿠웨이트가 본격 원유수출을 재개할 경우 유가는 20달러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관계자들은 페만사태 해결후 이라크는 5개월내에,쿠웨이트는 1년이내에 종전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미국의 월스트리트 저널지는 10일 전문가들을 인용,페만위기가 사라질 경우 유가는 배럴당 현재보다 35∼45% 떨어진 15달러선,경우에 따라서는 10달러선까지 폭락할지도 모른다고 예상했다.

이에 가장 다급한 쪽은 OPEC이지만 내부의 의견차가 심해 뚜렷한 대응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생산능력의 한계를 느끼고 있는 이란과 인도네시아,리비아와 분쟁종결후 국내경제 회복을 위해 외화가 절대 필요한 이라크는 이번 총회에서 페만사태 종결후 지난 7월에 체결했던 생산협정으로의 복귀를 강력히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생산량을 크게 늘리고 있는 사우디와 베네수엘라,아랍에미리트 등은 한꺼번에 생산량을 대폭 줄이는 것은 기술적으로 무리가 많다고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사우디로서는 분쟁종결후에도 이라크를 견제해야만 돼 의도적으로도 유가를 낮출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이번 총회에서도 「가격파」와 「증산파」간의 간격은 결코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OPEC는 또한 이번 페만사태의 교훈으로 소비국들과의 유가안정을 위한 공동회의 개최를 강력 희망하고 있으나 이 문제 역시 소비국들이 회의적이기 때문에 별다른 결실을 이루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 총회는 산적한 문제에도 불구,별다른 결의도 없이 지난 이란·이라크간 전쟁때처럼 『회원국들간의 분쟁이 있더라도 회의는 열린다』는 최소한의 단합을 외부에 보여주는 「송년파티」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이상호기자>

□OPEC 주요국 증산현황 (1일 생산량·단위 1천배럴)

국 명 현 행 11월의 증산율

생산쿼타 생산량 (%)

사우디 5,380 8,000 48.7

아랍에미리트 1,500 2,280 52.0

베네수엘라 1,945 2,325 19.5

이 란 3,140 3,200 1.9

나이지리아 1,611 1,900 17.9

리비아 1,233 1,500 21.6

이라크 3,140 450 ­85.6

쿠웨이트 1,500 250 ­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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