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고위급회담도 이제 「한두 번」의 차원을 넘어 「여러 번」의 역사성을 지니게 됐다. 이런 가운데 두 번째로 서울에 온 북측 대표단을 만나보니 반가운 마음이 그지없다.민족사회의 발전과 민족통일이라는 위대한 과업 앞에 이념과 체제가 얼마나 왜소한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민족의 번영과 생존을 위해 통일위업을 이룩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먼 훗날 돌아볼 때 부끄럽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사명이 이토록 중대할진대 오늘의 3차회담에서 우리는 성취가능한 일들을 진지하게 의논,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합의에 도달하게 되기를 바란다.
거듭된 만남으로,오늘 우리는 평안한 마음으로 재회하게 됐으며,낯가림이 적지 않았던 첫 만남에 비하면 확실한 발전이며 변화인 것이다.
이미 역사의 흐름이 이렇게 확연한 바탕 위에서,축적한 자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키 위해서도 남북 관계개선의 기본틀부터 마련돼야 한다.
그것이 바로 역사가 우리에게 지워준 소명의 응답이라고 믿고 있다.
이제 세계는 화해와 협력의 새질서를 건설하는 힘찬 전진을 시작했다. 어제의 적과도 손을 잡은 국제정세에서 피를 나눈 동기간끼리 협력구조를 만들어가지 못한다면 어리석은 일이다. 초부득삼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번 만남에서 좋은 진전이 이뤄질 것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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