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과거불행」 유감 표할듯【모스크바=이장훈 특파원】 오는 14일로 예정된 노태우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간의 모스크바 한소 정상회담에서 양국정상은 한반도의 냉전종식과 화해를 이룩하는 집단안보체제 구축문제를 집중 논의할 것으로 10일 알려졌다.<관련기사 3·4면>관련기사>
주소 한국대사관의 한 고위관리는 『한소 양국 정상은 한반도 및 동북아의 항구적인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는 문제에 관해 구체적인 의견을 교환하게 되며 이를 위해 동북아에도 유럽에서와 같은 집단안보체제 구축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할 것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고위관리는 이어 『이번 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국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6·25 발발과 KAL기 격추 등 과거 소련측의 잘못에 대해 한국측의 입장표명이 있을 것으로 안다』며 『소련측은 비록 구체적인 사안을 명시하지는 않더라도 정치선언문에서 과거 불행했던 양국 관계에 대한 유감 정도의 표시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소련의 일부 관계자들도 이번 한소 정상회담에서 이같은 내용이 거론돼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외교 관례상 어떤 특정사안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양국의 합의형식으로 거론키는 어려우나 앞으로 실무급회담 등을 통해 양국의 입장을 존중하는 선에서 구체적인 「불행했던 과거」를 종결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관리는 또 동북아 평화정착을 위해 소련측은 종래부터 주장하고 있는 유럽과 비슷한 집단안보체제의 구축을 위한 기구의 구성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은 소련측의 입장을 미국 등 주변 우방국가들과의 협의 등을 통해 신중히 대처해나갈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한편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한소 경제협력과 관련,이번 양국정상회담에서는 구체적인 한국측의 지원규모 등은 정하지 않고 앞으로 실무급회담 등을 통해 이를 협의해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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