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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만 루머」에 세계증권시장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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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만 루머」에 세계증권시장 “흔들”

입력
1990.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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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인 암살·「낙타특공대」쿠데타설 등/뉴욕·동경 등서 주가 30P 급상승 기록페르시아만 사태 발발후 그와 관련해 불쑥불쑥 퍼져나오던 천태만상의 소문들이 유엔의 대 이라크 무력사용 결의로 사태가 새 국면에 접어들면서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페만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잠시 주춤했던 갖가지 소문들이 유엔 결의안 채택 이후 다시 급증,페만 사태의 당사자들 뿐 아니라 그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나라들의 주가와 유가 등에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라크가 지난 8월2일 쿠웨이트를 전격 침공한 이후 페만전쟁과 관련한 각종 소문이 세계 경제에 미친 영향력은 그 강도와 범위면에서 각국 언론매체의 사실보도에 비해 결코 작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는 뉴욕증권 거래소의 다우존스 평균지수의 경우 지난 10월 이라크가 화전양론에 대한 지도부 내부 여론을 조사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돈 직후 주가가 30포인트 이상 급상승했다.

특히 『사담·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암살됐다』『이라크에 쿠데타가 일어났다』는 등의 사실무근의 소문은 미·이라크정책 결정자들까지 혼란에 빠뜨렸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정확한 상황파악의 길이 거의 전무한 페만 실정을 고려할 때 소문의 진상을 확인하는 작업자체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주식·채권·외환·에너지 등 세계경제 각 부문에 영향을 미치는 페만사태 관련 소문중에는 군사전략과 같은 「전문적인 풍문」도 더러 있다.

이중 가장 유명했던게 「낙타특공대」 이야기로 미국 등 다국적군이 이라크를 공격하면 이라크는 고성능폭탄을 가득 실은 낙타특공대를 조직,자살공격을 감행한다는 것이었다.

또한 이라크가 사우디 대신 이스라엘을 공격해 범아랍권의 지지를 유도할 것이라는 그럴듯한 시나리오도 이라크측의 그같은 경고와는 관계없이 끊임없이 소문으로 흘러 나오고 있다.

페만관련 소문은 주로 단기시세차익을 노리는 세계증권가의 「큰손」들에 의해 고의로 흘려지는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 뉴욕 동경등 세계주요 증시에 나도는 풍문은 주로 매주 금요일 폐장직전에 흘러나와 각국의 언론매체에서 사실 여부를 확인할 여유를 주지 않는 게 그 특징이다.

지난 10월 뉴욕상품거래소를 휩쓸었던 「이라크정부 전복」루머와 같은 대형풍문을 재빨리 이용,주당 50센트의 단기차익으로 10만주만 거래하더라도 5만달러가 굴러떨어진다는 계산이 나온다.

무력사용의 통첩시한인 내년 1월15일까지는 긴장이 고조되면서 한편으로는 막후 협상·공개협상이 끊임없이 전개될 것이므로 그 분위기를 틈타 또 얼마나 많은 소문들이 꼬리를 물지 관심거리이다.<장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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