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구내에서 선로보선작업을 하던 보선장이 열차가 들어오자 열차가 탈선될 것을 우려,장비를 꺼내다 미처 피하지 못해 숨졌다.9일 새벽2시5분께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용산역 구내 61호 철로 분기점에서 철로보수작업을 하던 서울지방 철도청 보선사무소 소속 보선장 이진찬씨(42)가 서울역으로 가던 3014호 경부선 새마을 임시열차(기관사 구자일)에 치여 숨졌다.
보선반원 김용기씨(38)에 의하면 이날 동료 4명과 함께 철로깔판 교체작업을 하던중 열차가 역구내로 들어오자 작업을 독려하고 있던 이씨가 『모두 피하라』고 소리치고 철제공구 받침대를 꺼내려고 선로에 뛰어들었다는 것이다.
김씨는 『다른 직원들이 해머,린치 등 공구를 갖고 피했는데 선로위에 길이 1m40㎝ 가량의 철제받침대가 남아있는 것을 발견한 이씨가 갑자기 뛰어들어 꺼내려다 머리가 열차에 부딪쳤다』고 말했다.
서울지방 철도청 보선사무소 심재춘소장(52)은 『받침대가 선로에 놓여있게 되면 열차가 탈선할 가능성도 있다』며 『숨진 이보선장이 이를 우려해 뛰어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를 낸 새마을열차는 용산역 통과시간이 20분 지연돼 보수반원들이 서둘러 일을 끝내려던 중이었다.
이씨는 지난 72년 철도청에 들어와 18년간 보선원으로 일해왔으며 평소 책임감이 강하고 빈틈없는 성격이었다고 동료들은 전했다.
이씨는 서울 도봉구 쌍문2동 경남아파트 101동93호 전세집에서 77세 노모와 부인 안정자씨(44),7살,5살난 두아들과 함께 살아왔다.
빈소가 마련된 용산 중앙대 부속병원에는 동료직원 수십여명이 달려와 책임을 다하느라 순직한 이씨의 죽음을 슬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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