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뺑소니운전자 경찰­피해자가족 「합작검거」/사건발생 2백37일 만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뺑소니운전자 경찰­피해자가족 「합작검거」/사건발생 2백37일 만에

입력
1990.12.07 00:00
0 0

◎차주 천여명·정비업소 4백곳 탐문/비번날도 수사… 동생도 휴학 “출근”횡단보도에서 20대 회사원을 치어 식물인간을 만들어 놓고 외국으로 달아났던 뺑소니 운전자가 8개월에 걸친 경찰과 피해자 가족의 끈질긴 추적으로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6일 나광윤씨(33·무직·서울 서초구 서초동 극동아파트 1동102호)를 김포공항에서 붙잡아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사고야기후 도주)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나씨는 지난 4월13일 새벽2시께 무면허로 임시번호 울산10469호 쏘나타승용차에 친구 3명을 태우고 가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주공1단지 앞 횡단보도에서 김정현씨(28·회사원·잠실동 주공아파트 98동111호)를 치어 중태에 빠뜨리고 그대로 달아났다.

김씨는 머리를 크게 다쳐 8개월째 서울지방공사 강남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있으나 병원측으로부터 회복불능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사고차량이 임시 번호판을 단 쏘나타 승용차라는 목격자의 진술과 현장에서 「900207」 번호가 새겨진 우측 깜박이등을 발견,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사고전날까지 한달동안 출고된 1만9천대의 쏘나타 승용차중 사고이후 정식 번호판을 단 승용차 1천2백여대의 소유주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또 범인이 부서진 차량을 수리했을 것으로 보고 서울 강남지역과 장안동일대 정비업소 4백여곳에 전단을 뿌리고 탐문수사를 벌였다.

서울 강남경찰서 교통사고 조사반장 이상두경사(45)를 팀장으로 직원 16명은 비번일에도 수사에 매달렸으며 피해자의 동생 김정낙씨(25·경기대 영문 2)는 휴학계를 낸채 경찰을 도왔다.

경찰과 정낙씨는 지난 9월초 장안동 모정비업소에서 문제의 쏘나타승용차가 깜박이등을 교체한 사실을 알아냈으나 차주인 나씨는 3개월 관광비자로 영국에 가버린 뒤였다.

경찰은 외무부에 여권취소를 요청,나씨가 비자기간을 연장하지 못하도록 조치하고 영국경찰에 인터폴을 통해 나씨의 사진을 첨부한 수사협조문을 보내 나씨의 신병확보와 인도를 요청했다.

경찰은 또 나씨가 런던시내에서 교포가 운영하는 음식점의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국내 연고자를 통해 귀국을 종용한 끝에 범행 2백37일만인 5일 하오8시50분 자진 귀국하도록 했다.

나씨는 경찰에서 범행일체를 자백하고 『사고를 낸 순간 피해보상 방법이 막막해 도망갔었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