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는 인간 생존의 기본조건이다. 이렇듯 모든 생명체의 근원인 물이 지금 극심한 오염으로 죽어가고 있다. 수돗물이라도 마음놓고 마실 수 있도록 상수원의 보호대책이 긴급히 요청된다. ◆수자원공사가 지난 4일 발표한 바에 의하면,전국 20개의 취수원을 검사한 결과 마음놓고 마실 수 있는 1급 수원지는 한 곳도 없었다. 더욱이 수돗물로 사용할 수 없는 취수원이 3곳이나 되고 납이나 중금속이 발견된 곳도 6군데나 됐다. 소름이 끼치는 공해병인 소위 「이타이이타이」병의 원인이 되는 카드뮴까지 검출된 곳도 있다. ◆수질오염은 지난 70년대 이후 급격한 공업화로 수많은 공장이 들어서면서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했다. 거기다가 몰지각한 기업인이 공장가동비를 절감하기 위해 산업폐기물을 마구 흘려보내서 상수원을 오염시켰다. 이렇듯 상수원의 오염은 부도덕한 경제인의 단세포적인 행동에 의해 가속화되고 있다. ◆태양계의 혹성 가운데서도 만물의 근원인 물이 있는 것은 우리 지구뿐이다. 지구표면의 70% 이상이 호수와 바다로 덮여져 있을 뿐 아니라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생물체도 따지고 보면 70∼95%가 물로 구성돼 있다. 물을 빼고 난 지구는 속빈 강정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인도의 시성 타고르는 물은 지구의 생명체이며 영혼의 일부분이라고 갈파했다. ◆이런 존귀한 물의 오염은 지구촌의 모든 생물체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다. 「오염의 도미노」 현상은 강물과 상수도원을 오염시켜 급기야는 수돗물에 중금속까지 스며들어가게끔 됐다. 원인없는 결과란 없다. 하천주변의 공장폐수도 문제지만 가축과 농약과 생활쓰레기도 하천오염의 종범이다. 가정의 합성세제 사용량을 줄이는 등 국민 모두가 수질개선에 앞장서야겠다. 이것이 물이라도 마음놓고 마실 수 있게 하기 위한 최소한의 자구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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