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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조직들과 “악의 유대”(야쿠자가 몰려온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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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조직들과 “악의 유대”(야쿠자가 몰려온다:1)

입력
1990.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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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성파 두목등 일 방문 의형제 결의/60년대부터 「히로뽕·금괴」 연계/일본도·검정색 정장등 「폭력 문화」 전염/거액 핫머니로 부동산 투기도정부의 대범죄 전쟁선포로 조직폭력이 검찰과 경찰의 집중 수사를 받고있는 가운데 일본의 야쿠자조직 간부급들이 대거 입국,송년회를 열고 돌아가려는 사실이 밝혀져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일본의 폭력조직이 국내 폭력계와 갈수록 밀착돼가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일이지만 유흥관광을 내세우고 무리지어 드나드는 모습은 국내 조직과의 깊은 유대를 증명해주고 있어 수사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야쿠자와 국내 폭력조직과의 연대,검은 자금의 교류,폭력문화의 수입 등 한일 폭력교류의 실상을 심층 추적한다.<편집자주>

부산은 국제항인데다 일본과의 거리도 가장 가까워 폭력조직이 이미 오래전부터 일본 야쿠자 조직과 밀약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80년대 이후 빈번한 접촉을 갖고있다.

특히 재일동포중 상당수가 일본 최대 폭력조직인 야마구치구미(산구조)의 두목급에서부터 중간보스급까지 광범위하게 자리를 굳히고 있어 칠성파·20세기파·신칠성파·신20세기파 등 부산의 4대 폭력조직들은 말할것도 없고 신흥폭력조직인 백호파 등도 이들과 상호교류 방문 등을 통해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다.

국내 폭력조직들은 야쿠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치밀한 조직 관리기법이나 잔인한 범행수법,오락실 경영 등을 통한 자금관리,조직원 교육 등 다방면에 걸친 「폭력문화」까지 익혀 국내조직의 거대화를 꿈꾸고 있다.

지난 4월 부산시경에 적발된 폭력조직 「백호파」의 야쿠자 연수는 양국 폭력조직간의 연계사실이 공개적으로 확인된 첫 케이스.

전남 광양 순천 출신 폭력배들로 구성된 「백호파(두목 최재문·30·구속중)」 행동대장 김양원씨(27) 등 4명은 지난 3월16일 일본에 가 야마구치구미 산하 시게야마구미(중산조) 두목 시게야마(중산장지)와 두목 보좌역인 재일동포 야마나가·나리야스(산중성태·30)에 충성을 맹세하고 야쿠자식 교육 연수까지 받고 귀국하다 경찰에 구속됐다.

또 부산 폭력계의 대부격인 칠성파 두목 이강환씨(47·수배중)는 이에 앞서 지난88년 11월 전국 각지의 지명도 높은 폭력조직의 두목급 20여명을 대동하고 도일,오사카 모음식점에서 야마구치구미의 하부조직인 가네야마구미(금산조) 두목 가네야마·고사부로(금산경삼랑)와 의형제 결의를 하고,「사카즈키(주배) 의식」을 성대히 가졌던 것으로 최근 검찰 수사결과 밝혀졌다.

특히 이씨는 지난 88년 이후 1년에도 몇차례씩 일본을 다녀오면서 가네야마씨로부터 조직 관리기법을 전수받았고,거액의 핫머니까지 갖고 들어와 부동산 투기를 하다 지난해 10월 부산지검 동부지청에 구속되기도 했다.

또한 이씨 이외에도 부산의 주요 폭력조직들이 일본 야쿠자들로부터 발판 제공을 조건으로 오락기를 밀수입하는가 하면 거액의 자금을 건네받아 오락실도 경영하고 부동산 투기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폭력조직간의 연계는 이미 지난 60년대와 70년대부터 히로뽕 및 금괴밀수를 통해 밀거래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한일 폭력조직간에 연계가 활성화하면서 일본 폭력문화도 유입돼 국내 조직폭력배들의 복장도 과거의 허름한 점퍼차림 등에서 검정색 정장차림으로 변모했고 대부분의 폭력배들이 일본도·회칼 등으로 중무장,잔인한 보복폭력을 서슴지 않는가 하면 오락실 등을 경영하면서 「사장」 「상무」 등 사업가로서의 직함까지 갖고 지역유지 행세를 하는 등 커다란 변화를 보이고 있다.

야마구치구미는 산하에 야마겡구미(산건조)를 비롯,일화회 등 3개의 거대 조직과 무수한 하부조직으로 구성돼 있다. 오사카에 본부를 두고 있는 야마겡구미만도 산하에 5백59개 단체에 1만1천8백여명의 조직원을 갖고 있으며 야마구치구미 전체 조직원은 2만5천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부산=최연안·박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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