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단 매일 아침 대책회의/“협상성패 수요일에”위기설 파다/23국 2만농민 반대시위 “어수선”○…한국협상대표단은 수석대표인 박필수 상공부장관이 2일 브뤼셀에 도착하면서 본격적인 협상활동에 돌입.
대표단은 이날 박장관주재로 첫번째 현지대책회의를 열고 각국대표단의 동정과 이에 따른 분위기변화,우리측 협상전략 등에 대해 2시간30분여동안 숙의.
대표단은 이번 회의폐막때까지 매일 상오 7시30분에 대책회의를 열고 이와는 별도로 김인호 경제기획원 대외경제조정실장을 반장으로 하는 관계부처 실무자대책반을 운영키로 결정.
이날 대표단회의에는 박장관과 교체수석대표인 이상옥 주제네바대표부대사를 비롯,농림수산부 상공부 등 관계부처 1급이상 관리들이 참석.
○…박필수 상공부장관은 이날 브뤼셀에 도착즉시 먼저 현지에 와 있던 우리대표단으로부터 현지상황을 보고받은후 『회의초기에는 강경한 의견들이 대두돼 협상이 결렬될지도 모른다는 위태로운 상태로 비쳐지겠지만 파국으로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
박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경험상 국제회의는 어떤 계기가 있어 한번 구르기 시작하면 빠른 속도로 진전되는 것이 상례』라며 독일총선결과에 따라 UR협상에 극적인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분석.
박장관은 『농산물과 서비스분야에서 최대한의 실익을 얻기위해 필요하다면 회의과정에서 일부 사소한 문제들을 양보할 생각』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회의가 결렬될 경우 우리가 당할 피해가 너무 크기때문에 성공적 타결을 위한다는 차원에서 해석돼야 할 것』이라고 부연.
○…2일 브뤼셀종합전시장 앞길은 세계 23개국 2만2천여명의 농민들이 UR협상 반대시위를 벌이는 바람에 차량통행이 제한되고 부근상점들이 철시하는 등 매우 긴장된 분위기.
이날 시위에는 농산물수입국뿐만 아니라 미국 캐나다 호주 등 농산물 수출국대표들도 참가해 눈길을 끌었는데 소농대표들이라는 이들은 「UR협상은 부자농민들만을 위한 것」이라는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시위대열에 동참.
한편 한국농협대표단(7명)의 노인도 대표(농협중앙회감사)는 『UR협상이 어떤 방향으로 타결되더라도 우리 농민들의 농업환경은 지금보다 훨씬 악화될 것인만큼 생존권차원에서 이번시위에 참가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
○…브뤼셀의 외교가에서는 「수요위기설」이 파다.
EEC(유럽경제공동체)본부 건물을 자주 드나드는 외교관과 언론인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는 이 수요위기설은 이번 협상의 성패가 협상개막 셋째날인 5일(수요일)에 달려있다는 관측에서 비롯된 것.
EEC와 가트(GATT)의 관계자들은 이번 협상의 중반전인 3일 회의까지 미국·일본·EC(유럽공동체)협상대표들이 농산물 등 지난 4년간 협상에서 최근까지도 합의를 보지못한 미결분야에서 결정적인 양보를 하지 않는한 UR협상전체가 침몰될 것으로 전망.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