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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범위내 출제를/대학도 입시 부정없게 노력해야(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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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범위내 출제를/대학도 입시 부정없게 노력해야(사설)

입력
1990.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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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위는 던져졌다. 94개 전기대학에 입시원서를 내놓고 있는 전국의 66만2천4백69명의 수험생들은 앞으로 꼭 15일 남은 시험날(18일)까지 차분한 마음으로 마지막 정리를 잘해 후회없는 실력발휘를 하는 일만이 남아 있다.이번 대학입시는 사상 최다의 고졸 예정자와 심화된 대학진학 희망률(80.4%) 그리고 33만명을 넘는 누증된 재수생 등으로 인해 입시사상 최고의 경쟁률이 예상됐었다. 그러나 막상 원서를 마감한 결과 올해의 전기대 응시율은 88년도의 74.2%,89년도의 73.7%보다 다소 둔화된 69.7%에 머물러 지난해 전국 전기대학 평균 경쟁률 4.57 대 1보다 오히려 약간 낮은 4.53 대 1에 그쳤다.

예년의 경향에 비교해 본다면 3만8천여 명 정도가 전기대학 응시를 포기한 셈이다. 이를 보고 일부에서는 고학력 풍조에 제동이 걸렸다고 판단하는 것 같으나 아직은 결론을 낼 단계가 아니라고 보는 것이 우리의 견해이다.

더욱이 수험생이나 학부모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전기대학 평균경쟁률이 0.04% 낮아졌다는 것이 입시지옥 해소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너나없이 불안하고 초조할 뿐이다.

때문에 입시날을 코앞에 둔 이 시점에서 관계당국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대학입시를 아무탈 없이 치러내는 것이라고 본다. 특히 시험문제를 출제하는 중앙교육평가원과 시험을 관장하는 대학들이 모든 준비를 차질없이 해야 할 것이다.

중앙교육평가원이 위촉한 대학교수와 일선고교 교사들로 구성된 과목별 출제 및 평가위원과 출제된 문제를 고교 교과서와의 연관성을 검토하는 검토위원 등 도합 90명이 지난달 22일부터 외부와 차단된 장소에서 출제를 하고 있으며,이 주말께는 출제를 완료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출제위원들은 문제를 까다롭게 낸다거나 사고력 측정에 비중을 높이려는 의도에서 고교 교과서 밖에서 문제를 낸다거나 정답이 애매모호한 출제를 해서는 안된다. 지난해 영어시험문제처럼 정답이 2개가 나올 수 있는 문제를 내서 정답시비가 되풀이 되는 일도 없어야 할 것이다. 대학입시 출제방향과 범위는 바로 고교교육의 향배를 결정하는 방향타가 된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고 고교 교육범위를 이탈하는 출제를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한다.

특히 문제의 난이도 여하와 집중적인 문제풀이에 익숙한 수험생들에게 유리한 문제를 얼마나 출제하느냐는 것은 곧바로 재수생 누증의 요인이 된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채점과 전형을 관장하는 대학들의 책임 또한 가볍다 할 수는 없다. 비록 출제권한을 돌려받지 못한채 시험관리와 채점만을 해야하는 절룸발이 입시 자율화라고는 하지만 아직도 대학들이 미등록자 충원 등을 둘러싼 입시부정 의혹에서 깨끗이 벗어나지 못한 구석도 없지 않기에 노파심으로 하는 말이다.

출제 당국은 물론이고 모든 대학들이 이번 입시를 계기로 정답시비와 부정입학 논란에서 완전히 탈피했으면 하는 기대를 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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