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배… 시험 임박하면 부르는게 값대입 수험생들을 상대로 한 민박요금이 너무 비싸다. 서울소재 대학에 지원한 지방 수험생들에게 방을 빌려주는 민박이 성행하면서 「대목」을 노린 주민들이 지난해보다 2배 인상된 바가지요금을 받거나 민박을 받기위해 하숙생들에게 방을 비워줄 것을 요구해 실랑이까지 벌어지고 있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예비 소집일이나 18일 시험당일의 교통혼잡을 우려,고사장 근처에서 숙식하기를 원하고 있으나 여관 등 숙박업소가 이미 2∼3개월전에 모두 예약된데다 주변환경도 좋지않아 울며 겨자먹기로 민박을 구하고 있다. 그러나 대학가 하숙집이 대부분인 민박가정에서는 독방이면 하루 4만∼5만원,2명 이상 공용이면 1인당 3만∼3만5천원씩으로 여관보다 비싼요금을 받고있다.
또 시험날짜가 임박하면 부르는게 값이며 방학을 맞아 하숙생들이 지방으로 갈 경우 짐보관료 명목으로 하숙비의 절반정도를 받는 등 입시철에 상당한 수입을 올린다.
신촌에서 하숙집을 하는 정모씨(55·여)는 입시기간에 여학생을 1명 받기로하고 수험생은 하루 5만원,가족은 1인당 2만원에 방을 내놓았다.
서울대 부근에서 하숙을 치는 김모씨(45·여)는 『수험생 2명에 2박3일간 14만원을 받을 생각』이라며 『다소 비싼감이 있지만 서울대 주변 신림동·봉천동 일대에서는 대부분 하루 3만5천원씩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관악구 신림9동 D연립의 이모씨(42·여)는 아들이 쓰는 방을 수험생 3명에게 3박4일간 27만원에 내놓았다.
학교앞에 숙박업소가 거의 없는 성균관대 주변은 더욱 비싸 1인당 5만∼7만원을 받고 있다.
H부동산 주인 한모씨(65)는 『민박할 수험생을 구해달라는 의뢰가 하루 5∼6건씩 들어온다』며 『시험이 임박하면 8만∼9만원까지 민박료가 오른다』고 말했다.
학교앞 명륜동2가의 하숙집 주인 박모씨(33·여)는 하루 5만원씩 받기로하고 이미 9명과 계약을 끝냈다.
일부 하숙집에서는 주인들이 하숙생들의 양해도 구하지않고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 마찰을 빚고있다. 중앙대 사범대의 하숙생들은 최근 「2박3일에 20만원이라니」라는 대자보를 학교에 붙이고 하숙집 주인들의 횡포를 비난했다. 학교 부근에서 하숙을 하는 영어교육과 박모양(20)은 『며칠전 주인이 시험기간중 2박3일동안 수험생들에게 방을 내주기로 했다고 고향에 가든지 잠시 다른곳에 가 있으라고 말했다』며 『지난해에도 여관신세를 진 하숙생들이 있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처럼 시험기간중 방잡기가 어려워지자 연세대 직원 노조는 교직원중 민박희망 가정을 신청받아 지방 수험생들에게 무료민박을 알선,30여 가정과 수험생들을 맺어주었다.
전국 주부교실 중앙회(회장 이윤자)도 서울 등 14개 시·도 지부를 통해 10일까지 무료민박을 알선,참여가정과 수험생들을 모집하고 있다.<이충재기자>이충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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