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괴롭히는 숱한 질병 중 가장 몹쓸 역병으로 알려진 AIDS(후천성면역결핍증)가 세계의학계에 처음 보고된 것은 1981년. 지난 9년간 AIDS는 무섭게 번져 나가 11월30일 현재 WHO(세계보건기구)에 공식집계된 환자가 전세계적으로 1백56개국 30만7천3백79명에 달하지만 실제는 1백30만명 정도,병균감염자도 9백만 내지 1천1백만명으로 추정되며 2000년에는 환자 6백만명,감염자 2천5백만 내지 3천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얘기다. ◆AIDS의 치료제와 예방약을 개발하여 AIDS의 확산을 막는 것이 현대의학의 가장 화급한 과제라고 하겠는데 최근 들어서는 여성과 청소년들의 AIDS감염이 급속하게 늘고 있어 또 다른 적신호가 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우려라고 한다. 여성감염의 급증에 따라 AIDS 예방대책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아주 드물게 오염된 혈액의 수혈,오염된 주사바늘의 사용으로 감염되기도 했지만 이제까지 AIDS는 주로 동성연애와 매춘행위로 전파되어 왔기 때문에 AIDS를 부도적하고 문란한 성 접촉에 대한 신의 저주라고도 했고 문란해진 성접촉만 철저히 바로잡으면 AIDS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견해가 유력했다. 그러나 여성감염자가 늘어나면서 그러한 견해가 점차 퇴색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전세계의 여상감염자는 전체 감염자의 3분의1이 약간 못 되는 3백만명으로 추산되는데 지역적으로 편차가 심하여 AIDS의 발상지인 적도 아프리카를 비롯한 제3세계서는 여성감염자가 남성을 거의 육박하고 있으며 선진국서는 여성감염자의 비율이 낮다는 것이다. 아프리카지역서는 AIDS가 비정상적인 성 접촉만으로 전파되는 부도적한 병의 단계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AIDS감염자가 처음 발생한 것은 AIDS가 보고된 지 4년 뒤인 1985년 12월이었고 지난 8월에는 첫 감염자 발생 4년8개월 만에 감염자 수가 1백명을 넘어 세자리 수에 이르렀다. 현재까지는 감염자가 모두 1백19명으로 남자 1백명,여자 19명이다. 수치로만 본다면 아직까지 한국은 위험지역에 이르지는 않았다고 하겠으나 그렇다고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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