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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흥가 양대 라이벌 조직/보복극 「진술파」와 「찬조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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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흥가 양대 라이벌 조직/보복극 「진술파」와 「찬조파」

입력
1990.1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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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술씨/빠찡꼬·자동차보험등 관계 축재 “상당”/박찬조씨/학사학위의 두뇌파… 건설업체 운영의원 판·검사 등과 술자리를 함께하고 폭력보복극까지 벌인 진술파와 찬조파는 평소 법조계·재계·정계인사들과 어울리며 이들의 배경을 업고 대전일대 유흥가에서 세력을 확정해온 라이벌 폭력조직이다. 진술파 두목 김진술씨(38)는 80년대 들어 대전 최대의 폭력조직 대부로 등장했다.

대전엔 20여년전 역전을 중심으로 족제비파와 목포 네기파라는 양대 폭력조직이 형성됐는데 당시 김씨는 어린나이에 고향인 경북 경주를 떠나 대전역과 인근시장 숙박업소 주변을 전전했다.

지난 70년 서모씨가 이끌던 족제비파 조직원으로 폭력계에 발을 들여놓은 김씨는 80년초 조직이 와해되자 20여명의 부하를 모아 진술파를 결성,유성일대의 유흥업소 지배권을 장악했다.

또 대전시내 주요호텔의 빠찡꼬 지분을 5∼10%씩 소유하고 자동차보험회사 등에 관계해 상당한 재산을 모은 것으로 소문나 있다.

그는 미모의 모여고 무용교사 성모씨(25)와 내연의 관계를 맺어오면서 대전지역 검사 정치인들과 종종 골프를 치고 술자리에 자주 어울려 「발이 넓고 뒤가 든든한 인물」로 행세해 왔다.

김씨가 지난 6월15일 서울대 병원에서 탈주했을때 대전 패밀리호텔이 도피자금을 지원했다가 경찰에 적발된 것도 김씨의 위세를 말해준다.

김씨와 세력다툼을 벌인 박찬조씨(45)는 왜소한 체력이지만 두뇌가 뛰어나 대학졸업후 사업을 하다가 계속 실패하고 진술파와 알게되면서 자체 폭력조직 결성을 추진해왔다.

박씨는 지방 D고와 서울 K대를 졸업하고 지난 74년 대전 동양백화점 지하에서 「코티나」라는 술집을 경영하다 실패한뒤 대전 중구 대흥동에서 방한복을 제조하는 세한실업을 운영하던 중 부도가 나자 한때 서울로 잠적했었다.

박씨는 그후 고교동문의 자금지원으로 대전 서구 정림동에 다시 회사를 차렸으나 또 실패,뚜렷한 직업없이 이름뿐인 영세건설 업체의 회장직함을 갖고 공사입찰 등에 관여하며 살아왔다.

김씨는 박씨를 형님이라고 부르며 교분을 맺어왔으나 지난해 진술파 조직원 20여명이 대전 중앙데파트 앞에서 경찰에 검거된것이 박씨의 제보때문이라고 판단,알력이 생기기 시작했다.

김씨는 그후 유성관광호텔에서 박씨를 만나 해명을 요구했는데 이 과정에서 조직원간에 충돌이 빚어져 두 조직은 관계가 악화됐다.

고향이 전북 정주인 박씨는 한때 이리 등지의 10대 20여명을 모아 이들에게 용돈을 대주며 후견인 노릇을 하는 등 조직화된 폭력세력으로 부상하는 듯 했으나 리무진 룸살롱사건으로 좌절됐다.<대전=최정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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