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측근들 치밀한 준비 “한판”종용/장명예회장 “사촌형과 제휴”소문도지난 28일의 정기주주총회를 계기로 외부에 알려진 진로그룹의 경영 내분은 이복형제인 장진호 회장(38)과 장봉룡 명예회장(41)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 지지세력들간의 싸움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여 쉽사리 진정되지 않은채 장기화될 전망이다.
고 장학엽 창업주의 장남인 장명예회장이 주총직후 자신이 적자임을 밝히기 위해 이복동생인 장회장의 모친과 창업주간의 혼인이 무효라는 소송을 서울가정법원에 제출했을때 이미 양쪽 모두 경영권 다툼을 각오하고 나름대로 치밀한 준비를 해놓은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전망을 우세하게 만들고 있다.
장명예회장은 6년전 이복동생과 힘을 합쳐 진로그룹의 경영일선에서 축출했던 사촌형인 장익룡 서광회장과 손을 잡았다는 소문이 나돌정도로 외부세력을 확보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회장측은 이에 대해 경영권을 둘째 아들에게 넘겨준다는 창업주의 유언이 명백히 있었던 만큼 장명예회장의 이같은 의사표시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복형제 간에 이처럼 알력이 빚어진 것은 지난해부터 장회장이 11개의 계열사를 새로 늘리는 등 그룹의 규모를 급속히 키워나가며 회장의 위치를 다져온데 대해 장명예회장은 지나치게 빠른사세 확장이 경영부실을 낳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자신의 위치가 갈수록 상대적으로 열세로 기울고 있는 것을 감지,구체적 행동으로 나서게 됐다는 게 주변의 분석.
장명예회장은 장회장의 방만한 그룹확장외에도 창업주가 재산을 분배할 당시에는 양측이 비슷한 지분을 갖고 있었는데 해외유학중인 장회장의 동생지분을 장회장이 넘겨받는등 자신을 향한 압박을 최근 들어 더욱 본격화하며 그룹 단독장악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장회장은 이복형의 불만과 움직임을 미리 알고 명예회장의 대우를 자신과 동등하게 해주었고 취미생활을 즐기는 형에게 경영수완이 별로필요없는 진로주정 등 일부계열사를 넘겨줄 용의까지 비쳤으나 전면 거부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같은 당사자간 갈등외에 주변의 측근이 장명예회장에게 진로의 정통승계자가 과연 누구냐는 식으로 부추기는 등 한판승부를 종용하고 있어 내분이 측근을 포함한 경영권 다툼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홍선근기자>홍선근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