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전산화를 위해 관공서에 도입된 컴퓨터가 오락용으로 사용되는 현상이 번지고 있다. 신세대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일기 시작한 컴퓨터 오락붐으로 일부 관공서에서는 업무가 뒤로 미뤄지는 사례까지 빚어지고 있다.지난해부터 과별로 1∼2대씩 워드프로세서 개인컴퓨터겸용 컴퓨터기기를 설치한 서울시의 경우 국정감사기간에도 컴퓨터오락이 계속됐다. 서울시가 국정감사로 곤욕을 치르던 28일 하오8시10분께 시청 4층의 한 사무실에서는 여직원 3명이 TV를 보고있는 가운데 남자직원 1명이 「테트릭스」라는 컴퓨터 오락에 열중하고 있었다. 같은 시각 3층의 대회의실에서는 시장의 국정감사 답변이 계속되고 있었는데 국감때문에 늦게까지 남아있던 직원이 컴퓨터에 매달린 것.
서울시청의 경우 컴퓨터 오락은 평소에도 민원인이 비교적 적은 부서직원들이 주로 즐기고 있다.
한 여직원은 『급한 서류를 정리해야 할 때 컴퓨터 오락을 하는 직원때문에 늦어지는 일이 잦다』며 『나도 한두번 해보긴 했지만 요즘은 너무들 하는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데 일반기업들이 사무자동화에 따라 보급된 컴퓨터가 오락용으로 이용되는 것을 막는 것과 달리 서울시의 경우는 상급자들이 오락현장을 목격하고도 제지하지 않는게 보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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