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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경영권다툼 6년만에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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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경영권다툼 6년만에 재연

입력
1990.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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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명예회장 “창업주·장회장 모친은 중혼”소송/사촌형 축출후 이번엔 이복형제간 분쟁진로그룹이 만 6년만에 또 한차례에 이복형제간의 경영권 다툼을 벌일 가능성이 커졌다.

장진호 진로그룹회장의 이복형으로 (주) 진로의 명예회장인 장봉룡씨는 28일 이복동생인 장회장의 모친과 진로의 창업주의자 자신의 선친인 장영엽씨간의 혼인이 중혼이므로 무효라는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다.

장명예회장측은 또 이날 상오에 자신이 참석통보를 받지못한채 소집된 진로의 주주총회 결의가 무효라는 소송도 곧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분쟁은 지난 84년 이복형제가 힘을 합쳐 당시 진로그룹을 경영하던 사촌형인 장익룡씨(현 서광회장)을 축출하는데 성공한 이후 역할 분담을 해 진로그룹을 이끌어오다가 회사경영을 둘러싸고 이복형제간에 마찰이 생겨 갈등을 빚게된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 명예회장의 소송은 우선 장회장이 진로가계의 적자가 아님을 증명,자신의 법적 정통성을 확보하겠다는 취지이다. 장 회장의 모친이 창업주와 결혼할 당시 자신의 모친과 창업주간의 혼인이 성립돼 있었던 만큼 중혼이 되므로 법적으로 효력이 없다는 것.

이처럼 장 명예회장이 가족관계를 포함해서 법적소송을 제기하게 된 것은 최근 진로그룹이 자신을 경영일선에서 제거시킨채 사세확장을 하는 과정에서 경영부실을 낳았으며 특히 기업자금의 일부가 외부로 유출되는 등의 의혹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장명예회장은 또 모국회의원이 (주)진로의 지분을 30%가량 소유하고 있을 정도라며 그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이복형제간의 경영권다툼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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